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지난 4월 보잉이 제출한 보잉 787기의 배터리 재설계 계획을 승인하고 운항 중단 명령을 공식적으로 해제했다. 이에 따라 보잉 787기를 보유한 항공사들은 배터리를 재설계하고 안전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아 주요 노선에 보잉 787기를 속속 투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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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항공의 경우 지난 16일 도하~런던 노선에 보잉 787기를 띄웠다. 이에 앞서 지난 1일에는 도하~두바이 노선에 이 비행기를 투입했다. 카타르항공은 앞으로 뮌헨, 프랑크푸르트, 취리히 등 장거리 노선에도 순차적으로 보잉 787기를 띄울 예정이다.
미국 최대 항공사인 유나이티드 항공은 지난 20일 허브 공항인 휴스턴에서 보잉 787기 운항을 재개했다. 이날 오전 11시 텍사스주 휴스턴을 출발해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도착하는 유나이티드 001편을 시작으로 국내선과 국제선 정기 운항에 들어갔다.
제프 스마이젝 유나이티드 항공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보잉 787기를 다시 운항할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며 “드림라이너에 투자하는 것은 업계 최고의 제품과 최고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질 높은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에 있는 보잉 787기의 절반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전일본공수(ANA)와 일본항공(JAL)은 다음 달부터 운항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앞으로의 운항 추이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보잉 787기가 배터리 결함 문제를 딛고 다시 운항을 시작했기 때문에 항공사들의 항공기 도입 계획도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잉787는 세계 최초로 수명이 길고 충전속도가 빠른 리튬 이온 배터리를 채택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1월 배터리에서 잇달아 연기가 나는 등 각종 사고가 발생해 구설수에 올랐다. 당시 전 세계 항공사에 인도된 보잉 787기는 총 49대로 1월16일 이후 모두 운항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