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8년 2월 당시 부산항에 입항한 니미츠호의 모습(사진=뉴시스) |
|
[이데일리 최선 기자] 국내 입항 정보와 관련해 기밀 유출 논란을 빚고 있는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니미츠호(9만 7000톤급)가 오는 11일 부산항에 입항해 사흘간 머무른 뒤 한미 연합해상훈련에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니미츠호가 참가하는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비난한 바 있어, 이날을 전후로 강도 높은 비난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니미츠호는 11일 부산항에 입항한 뒤 다음주 중 한반도 남해와 동해 일대에서 실시되는 한미 연합해상훈련에 참가, 항모타격훈련에 나설 예정이다. 니미츠호는 지난달 19일 샌디에이고 항을 떠나 지난 3일 7함대의 해상작전 책임구역에 진입했다.
니미츠 항모전투단은 항모항공여단(CVW), 항모타격단(CSG)을 비롯해 이지스 구축함인 몸센·프레블함, 미사일 순양함 프린스턴함으로 이뤄졌다. 항모전투단은 동해 일대에서 훈련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 항공모함이 부산항에 입항한다는 소식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이 사실을 비난하면서 알려졌다. 지난 5일 북한 국방위 정책국 대변인은 “해상합동훈련을 구실로 핵탄을 적재한 니미츠호 항공모함 타격집단이 현 괴뢰 당국자들의 요구에 따라 부산항에 들이닥치게 된다”고 했다.
우리 군은 북한이 한미연합 훈련을 중단시키라고 하는 것은 부적절한 요구라는 입장이다. 1978년 연합사 창설 이후 이어져오는 정례훈련인 데다, 방어적 성격이 강해 문제될 것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군 당국은 구체적인 지역과 항구 명칭이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북한이 니미츠호의 구체적인 입항정보를 파악한 것이라 경위를 파악 중이다. 현재까지는 국내 인터넷 카페 등에 올라온 정보를 파악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한미 군 당국은 6일부터 닷새간의 일정으로 서해에서 잠수함을 발견-추적-타격하는 대잠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