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삼도봉…사실감 넘치는 대학로 공연장

연극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 ''삼도봉 美스토리''
  • 등록 2009-04-16 오후 4:25:26

    수정 2009-04-16 오후 4:25:26


 
[노컷뉴스 제공] 연극의 내용과 특성에 맞게 꾸며진 무대가 극의 즐거움을 더한다.

노래방이나 삼도봉으로, 또는 술집이 되기도 하는 대학로 연극 무대가 관객들이 작품에 더욱 빠져들게 하는 장치가 되고 있다.

연극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연출 민준호)는 노래방을 대화를 피하기 위한 공간이 아닌 대화를 시작하는 공간으로 설정했다. 노래방을 찾은 아버지와 아들, 아들의 여자친구와 아버지의 여자친구가 만나고 헤어지는 모습을 노래방 주인의 눈을 통해 보여주면서 소통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우리는 왜 노래를 할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이 연극의 매력은 독특한 무대.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노래방 카운터도 있고, 회전무대에는 노래방이 자리한다.

연극은 가슴 속에 묻어둔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은 상대가 있다면 함께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해보는 것도 소통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암시한다.

개성적인 무대와 독특한 발상으로 평단과 관객들에게 호평을 얻고 있다.

5월5일까지 대학로 아리랑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연극열전 제작진의 선택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연극 '삼도봉 美스토리'(연출 고선웅)는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가 맞닿아 있는 지역 삼도봉의 미국산 양곡창고가 배경이다.

머리가 사라진 방화살인 토막시체의 용의자로 체포된 농부들의 무죄선고를 향한 코믹 진술을 다룬 이 연극은 ‘대가리’, ‘대그빡’, ‘대갈빼기’같이 경상, 충청, 강원, 전라도 농민들의 구수한 사투리와 그 속에 숨겨진 우리 농민들 삶의 희로애락이 담긴 농촌코믹스릴러극이다.

시사적인 이슈들을 버무린 풍자극으로 웃으며 시름을 잊고 싶다면 삼도봉 살인방화사건 수사에 동참해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오픈 런으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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