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돋보기)화폐개혁 관련주 `기대반 거품반`

"말은 되는데..불확실성 여전"
주가 너무올라 추격매수 `부담`
  • 등록 2004-09-22 오후 3:55:47

    수정 2004-09-22 오후 3:55:47

[edaily 이진우기자] 화폐단위 변경(리디노미네이션)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면서 이른바 화폐개혁 수혜주들이 시장의 관심을 받으며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화폐개혁이 단행되면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증시에서 거론되는 화폐개혁 관련주들은 ATM기기(현금지급기)를 생산하는 업체들과 금융권 SI업체들, 현금지급서비스업체들, 상품권 인쇄업체들, 동전용 소재생산업체 등이다. 대부분 화폐개혁이 단행되면 돈을 다시 찍어야 하고 상품권도 다시 찍어야 하며 현금지급기로 바꾸고 은행권의 전산시스템도 교체해야 한다는 논리다. ◇"수혜 가능성 있지만 불확실성 더 커" 대표적인 ATM기기 생산업체인 청호컴넷(012600)은 9월초 3600원대이던 주가가 3주만에 6400원으로 80% 가량 올랐다. 최근 4거래일동안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상한가를 기록하며 상승세가 강해지고 있다. 거래량도 평소 3만주 내외에 불과했지만 리디노미네이션 관련주로 부각되면서 매일 100만주 내외의 거래량을 기록중이다. 초기에는 ATM기기를 생산하는 청호컴넷과 ATM기기용 부품을 생산하는 한틀시스템(058420)이 동전의 원료가 되는 소전을 독점생산하는 풍산(005810) 등과 함께 수혜주 대열을 형성했다. 그러다가 현금지급기 운영업체인 한네트(052600)나이스(036800)정보, 상품권 등 특수인쇄사업을 하는 케이디미디어(063440) 등으로 수혜주의 범위가 확산됐고, 22일에는 이번 화폐개혁이 과거 "Y2K 특수"처럼 금융시스템 교체 수요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동양시스템즈(030790)와 코오롱정보 등 SI업체들도 동반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에 대해 "나름대로 설득력은 있지만 구체적인 일정도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가 너무 앞서간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수혜로 지목된 업체의 관계자들도 "불확실한 요소가 너무 많아 수혜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청호컴넷 관계자는 "화폐개혁으로 ATM기기 수요가 늘어난다면 매출증가로 연결되지만 화폐개혁으로 ATM기기를 전면교체해야 할 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그는 "지폐 디자인이 바뀌면 지폐를 인식하는 부품을 바꾸거나 소프트웨어를 교체하는 방법으로 ATM기기를 운용할 수도 있다"며 "기대감은 가질 수 있겠지만 실제 매출로 연결될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실제로 ATM기기 업체들은 은행들의 저가 입찰 압력으로 원가에도 못미치는 가격에 "덤핑경쟁"을 벌여온 전력이 있어 실제로 수요가 늘더라고 수익으로 연결되리라는 보장도 적다. 반면 한틀시스템 관계자는 "화폐개혁이 결정된다면 ATM기기의 지폐인식 부품을 바꿔야 하는등 ATM기기 내부의 교체작업이 활발해질 것"이라며 "매출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틀시스템은 상반기 매출 83억원 가운데 31억원을 수표입출금기 등 은행 자동화부문에서 올렸다. 그러나 ATM기기 제조업체의 관계자는 "현금 인식 모듈의 경우 아직 국산화가 되지 않아 해외 업체로부터 수입하는 부품"이라며 "화폐개혁이 되더라도 현금 디자인이 달라질텐데 역시 현금인식용 부품은 수입해야 하므로 국내업체들은 혜택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틀시스템 측은 이에 대해 "아직 현금인식 기술이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산자부에서 정책적으로 개발을 추진하는 과제로 오는 2006년 경에는 현금인식 모듈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억지춘양식 수혜주`도 다수..단기 대응만 유효 증시 관계자들은 화폐개혁 수혜주로 거론되는 일부 종목들은 수혜의 논리가 불충분하다고 지적한다. 화폐와 관련되었을 뿐인 업종을 수혜주로 몰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네트와 나이스정보는 지하철역이나 편의점 등에 현금지급기를 설치하고 수수료를 받는 사업모델인데, "화폐개혁이 단행되면 새로운 지폐를 자주 출금하게 될 것"이라는 다소 애매한 기대감이 상승의 배경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도 한네트와 나이스정보의 수혜설은 특별히 설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네트 관계자는 "화폐개혁이 결정된다고 해서 현금지급기를 더 자주 이용하게 된다는 예상은 하기 어렵다"며 "그러나 유럽에서도 유로화 통용 이후 현급지급기 수요가 늘었다는 통계가 있어 그런 기대감이 작용하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컴퓨터지주는 한네트의 지분 61%를 보유한 모회사이자 금융단말기 업체인 한국컴퓨터 지분 100%를 가진 지주회사로 간접적인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상품권이나 입장권 복권 인쇄를 하는 케이디미디어도 화폐개혁 수혜주로 거론되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지만 화폐단위가 바뀌면 기존 상품권을 다시 찍어야 한다는 논리는 다소 비약이 심하다. 입장권이나 복권은 매회 새로 인쇄를 하기 때문에 화폐개혁 이후에 복권수요가 급증하지 않는 한 매출 증대는 어렵고 상품권 역시 기존 지폐와 마찬가지로 일정기간 혼용해서 사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SI업체들도 시장의 수혜 기대감에 대해 멋적게 머리만 긁적이는 모습이다. 동양시스템즈 관계자는 "화폐개혁이 결정될 경우 금융권의 SI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은 가능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양상이 될지는 불확실하다"며 "다만 동양시스템즈가 금융권에 특화된 SI업체라는 점에서 다른 경쟁사들보다는 수혜폭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시스템즈는 8월까지 560억의 매출중 약 70%인 380억원을 금융권에서 올렸다. 한양증권 정동익 연구원은 "아직 화폐단위 변경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가 급등하는 것은 미래실적을 반영하는 게 주가라는 가정을 하더라도 너무 섣부른 감이 있다"며 "추격매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굿모닝신한증권 박동명 연구원도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이미 많이 오른 상황이어서 지금 추격매수하는 것은 메리트가 없다"고 잘라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무안공항 여객기 잔해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