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14일 발간한 ‘3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우리 경제가 물가안정기로 점차 재진입하는 모습이지만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다”며 이 같이 밝혔다. 한은은 1년에 4번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발간했으나 올해부터는 3월, 9월 두 차례 발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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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의 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인식’은 2월 3.8%로 두 달째 같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1년뒤 물가상승률 기대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도 3.0%로 두 달째 제자리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1~3%일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2월 41.3%로 물가가 비교적 안정됐던 2021년 50%를 넘었던 것에 비하면 낮다.
공급 측면의 물가상승 압력도 잔존한다. 한은은 “물가상승률이 기조적 물가지표인 근원물가 상승률로 수렴해가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기 아직 이르다”며 “변동성이 큰 국제원자재 가격이나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의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면 추가적 공급 충격으로 인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근원인플레이션과 괴리돼 움직일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밝혔다. 이럴 경우 누적된 비용 상승 압력의 파급 효과가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섣부른 긴축기조 선회가 정책에 대한 신뢰를 저해하고 금융시장에 부채 증가 및 위험쏠림의 시그널을 제공할 리스크에 유념해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한 기간 동안 이어가되 다양한 지표들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