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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활황기에 시장을 주도했던 2030세대의 아파트 매수세는 위축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국의 아파트 매매거래는 총 3만2821건으로 이 중 20대 이하 및 30대 매매거래는 9741건으로 전체의 29.7%를 차지했다. 지난해 10월 29.4%에 이어 연중 최저수준이다.
아울러 같은 기간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거래에서도 2030세대가 차지한 비중은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한 33%로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빚이 있는 2030 가구의 금융부채는 지난해 평균 1억3964만원으로 2019년 9276만원과 비교해 4년간 50.5%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 연령대 증가율(19.6%)의 2.6배에 달한다.
여파는 경매시장에서도 나타난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빌라·오피스텔 및 상가 경매 진행 건수는 총 9015건으로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활황기에 무리하게 빚을 내 매입했다가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나온 물건이 급증한 것이다. ‘귀신보다 이자가 더 무섭다’는 한탄이 나오는 이유다.
고금리와 전세사기가 불러온 공포는 결국 월세 선호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서울 아파트의 전·월세 누적 거래 건수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6.8%로 2022년 같은 기간 대비 3.4%포인트 늘었다.
서울의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 금리 인하가 확실시되기 전까지 매매·전세 수요는 계속 줄고 그만큼 월세에 수요가 몰릴 것”이라며 “이는 결국 월세가 상승으로 이어져 자금력이 떨어지는 2030 세대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