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더하고 싶어도 못한다" 수두룩…청년층 여성 '고용의 질' 회복 더뎌

한은, 고용의 질 평가 관련 BOK이슈노트 발간
고용의 질 지수 산출해봤더니 코로나 이전 회복 못해
'비자발적 근로시간 부족' 호소 노동자 여전
'계약기간 있는 상용직'위주로 청년층 여성 채용
  • 등록 2022-06-20 오후 12:00:30

    수정 2022-06-20 오후 7:52:54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상용직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겉으로 보이는 고용지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크게 회복했다. 그러나 ‘계약기간이 있는 상용직’ 뿐 만 아니라 60세 이상 고령층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늘어나면서 고용의 질은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청년층 여성의 고용의 질은 회복 속도가 더뎠다.

고용의 질 지수 99.2로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못해

한국은행은 20일 발간한 ‘우리나라 고용의 질 평가’라는 제하의 BOK이슈노트에서 고용의 질 지수를 추정한 결과 올 4월 99.2로 코로나 확산 이전인 2020년 1월(100)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의 양 지수가 102.1인 것과 대조된다. 2015년 1월부터 올 4월까지 경제활동인구조사 미시자료를 이용해 산출한 것이다.

고용의 질 지수는 △계약기간이 있는 상용직·임시직·일용직·자영업자 등의 종사상 지위 △비자발적 36시간 미만 노동시간 △실직위험(광업,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등의 종사자, 종사자 5인 미만, 단순노무 및 서비스) 등으로 일자리를 구분해 2가지 항목 이상에 해당하면 ‘다소 취약군’, 세 가지 항목 모두인 경우를 ‘매우 취약군’로 구분한 후 양호 노동자 비중과 취약 정도를 반영해 산출했다.

(출처: 한국은행)
고용의 질 지수 회복이 더딘 이유를 분석한 결과 ‘양호 노동자’ 비중은 2020년 1월 100을 기준으로 올 4월 102.2로 증가했으나 취약노동자의 취약 정도가 95.8로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송상윤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과장은 “고용의 질의 더딘 회복은 일거리가 없거나 사업이 부진하는 등의 이유로 ‘비자발적 근로시간 부족 노동자’와 ‘매우 취약군’ 비중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상회하고 있는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면서비스업이 회복되지 않고 있는 데다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구조 변화로 근로시간 정상화가 힘들어 결국엔 이들은 다른 산업으로 이직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자발적 근로시간 부족을 겪는 노동자 비중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1%포인트 더 높은 상태다. 또 전체 노동자 중 취약노동자의 비중은 4월 기준 26.0%로 집계됐다. ‘매우 취약군’ 비중 역시 코로나19 이전엔 1.7%였으나 올 4월 2.5%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양호 노동자와 취약 노동자 간 고용의 질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양호 노동자’의 취업자 수 지수는 2015년 100을 기준으로 올해 4월까지 누적으로 113으로 올라섰고 ‘매우 취약군’도 160으로 확대됐다. 송 과장은 “고용의 질이 매우 취약한 노동자 뿐 아니라 매우 양호한 노동자도 함께 증가하고 있어 고용의 질 분포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청년층 여성 중 ‘무기한 상용직’ 비중 51.1%로 감소

고용의 질은 성별로도 갈린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여성 청년층(15~29세)의 고용의 질 지수가 2017년 6월 이후 하락 추세를 보이다 코로나19 확산을 거치면서 남성보다 더 낮아졌고 회복 속도도 느리다는 점이다.

청년층 여성의 경우 계약기간이 없는 상용직 비중이 2018년 54.1%에서 올 4월 누적 기준으로 51.1%로 하락했다. 반면 이 기간 청년층 남성의 비중은 51.9%에서 53.1%로 상승했다. 근로자 300인 미만 사업체에서 계약기간이 있는 상용직으로 청년 여성층을 많이 고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자발적 근로시간 부족을 겪고 있는 청년층 여성의 비중도 2020년 1월 1.8%에서 4월 3.1%로 높아졌다. 청년층의 남성, 여성의 고용의 질 불평등도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송 과장은 “고용의 질이 최저 수준을 기록한 2020년 4월 대비 올 4월 취업자 수를 보면 청년층 남성은 4.9% 증가하는 반면 청년층 여성은 15.0% 증가했다”며 “청년층 여성 취업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과정에서 취약 노동자들이 다수 노동시장으로 유입되면서 고용의 질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40대 이상 및 고령층 여성의 고용의 질이 동일 연령대 남성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30대 여성 중 취약노동자 비중은 30대 남성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므로 이들이 현재의 일자리에서 장기간 근무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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