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에 갇혀 숨진 9세, 친부도 입건…아들 학대 혐의

  • 등록 2020-06-12 오후 1:45:09

    수정 2020-06-12 오후 1:45:09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여행용 가방에 감금됐다가 숨진 9세 아동 사망사건과 관련해 친아버지가 피의자로 경찰에 입건됐다.

12일 충남지방경찰청은 사망한 9살 소년의 친부 A씨를 피의자로 전환하고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A씨는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를 받고 있으며 경찰은 A씨가 이전부터 훈육한다며 피해 아동을 체벌한 정황 등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A씨도 경찰 조사에서 일부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친부의 학대가 어떤 형태로 얼마나 지속됐는지 등을 추가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가방에 가둬 숨지게 한 혐의로 A씨와 사실혼 관계에 있는 계모(43)를 구속하고 기소 의견으로 지난 10일 검찰에 송치했다.

9살 소년은 지난 1일 오후 7시25분께 천안시 서북구에 있는 집 안에서 여행용 가방에 7시간 넘게 갇혀있다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틀 뒤 사망했다.

사망 당시 9살 소년의 몸무게는 23kg에 불과했다. 또래인 의붓어머니 친아들은 40kg이었다.

9살 소년은 지난 5월5일 어린이날에도 머리를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다.

당시 피해 아동 몸에서 학대 정황을 발견한 의료진이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아동 몸 곳곳에 멍과 상처가 있었고 허벅지에는 담뱃불로 데인 것 같은 상처가 있어 상습 폭행 가능성이 의심됐다.

의붓어머니는 아동보호 전문기관이 학대를 의심해 모니터링 중임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피해 아동을 학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붓어머니는 9살 소년을 가방에 가둔 뒤 외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경찰조사에서 범행을 인정하면서도 “살해 의도는 없었다”고 고의성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붓어머니는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됐고 지난 10일 검찰에 송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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