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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업계에 따르면 건일제약은 최근 분기보고(쿼터리평가) 및 오너 김영중 사장과 기획관리본부장 등의 면담을 통해 자발적 사퇴를 유도했다. 회사에서 일명 ‘부진자’로 칭한 인원은 20명으로 이 중 한 명은 이번 일에 앞서 육아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입사가 채 1년이 지나지 않은 직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일각에 따르면 건일제약은 과거 김영중 사장과 최재희 전 건일제약 사장이 공동대표를 하고 있을 당시 영업력 강화를 위해 영업사원 수를 늘렸다. 그러나 영업환경 악화 등으로 인해 지난 2017년 유비스트 기준 주력품목인 오마코( -6.4%), 아모크라(-16.1%) 등의 실적이 전년대비 감소했고, 영업 예산도 2014년 약 15%에서 지난해 1/5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에 단독대표 체제로 돌아선 김영중 사장이 예산절감에 집중하면서, 올해 사업부 구상안을 통해 실적 저조 지역의 인력을 줄이고 관할 지역을 통합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은 외부에도 알려지면서 지난 13일 ‘정규직 영업사원 19명을 무더기 불법 부당해고 시키려하는 악덕기업 건일제약을 규탄합니다’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으로도 등장했다. 해당 청원인은 “건일제약에서 현재 비상식적인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정규직 영업사원을 불분명한 이유를 갖고 부당해고 시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3월 말까지 무리한 실적목표를 부여하고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그만두라고 구두로 해고한다는 협박을 했다는 주장이다.
또 지난 13일 본사 교육에 대해서는 “이미 해고협박을 해놓고 부진자 교육을 시켰다는 것은 업무능력 향상 목적이 아닌 스스로 모멸감을 느껴 자발적 사퇴하도록 유도하는 일종의 인권유린”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국민청원은 건일제약 뿐만 아니라 다른 제약사의 공감대도 형성하면서 하루만인 이날 오후 9시 35분 현재 458명을 돌파했다.
이어 그는 “교육 이후 개별적으로 제시한 목표를 충족할 수도 있으나, 재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재교육을 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