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업계에 따르면 과거 삼성SDS(018260)가 만들던 하이패스 단말기와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012450))이 만드는 CC(폐쇄회로)TV, 삼성전자(005930)가 만들던 프린터·복합기(현 에스프린팅, 휴렛패커드(HP)에 합병 예정) 등에서 삼성 브랜드 선호에 따른 고민이 계속되고 있다.
하이패스와 CCTV는 삼성 브랜드 사용을 점차 줄이고 있다. 하이패스의 경우 삼성SDS가 2014년 이 분야에 대한 중소기업 상권 침해 논란이 불거지고, 이어 중기적합업종 지정 이야기까지 제기되자 사업부를 분사해 ‘엠피온’이란 이름으로 독립시켰다. 하지만 여전히 유통망에서는 삼성 브랜드를 부착한 재고 제품이 활발히 유통되고 있다. 여기에 ‘이재용 단말기’라는 별명까지 붙어있어 여전히 삼성 제품처럼 인식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과거 대주주로 있었던 서울통신기술이 처음 개발한 점에서 유래한 별칭이다.
|
삼성 입장에서는 이미 떠나보낸 사업들에 삼성 브랜드가 붙는 것이 달가울리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만일 제품에 문제가 생길 경우 삼성 측에 관한 불만을 가질 수 있다”며 “이제 품질관리 등 자신들의 제어가 통하지 않는데 위험 부담을 안고 가는 걸 좋아할 기업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현재 디지털카메라를 사실상 단종시켰고, 삼성SDS는 디지털 도어록 등 홈네트워크사업부문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재고품이나 매각 이후 브랜드 관리에도 역시 유사한 문제가 반복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