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여파…금융권 위험요인 '기업부실' 부각

한국은행, '시스테믹 리스크 서베이' 결과 공개
  • 등록 2016-05-23 오후 12:00:00

    수정 2016-05-23 오후 12:00:00

한국은행이 지난 4월 6~20일 68개 금융기관에 종사하는 전문가 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시스테믹 리스크 서베이’ 결과.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국내외 금융기관들이 올해 들어 ‘기업의 부실위험 증가’를 주요 위험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기업 구조조정 여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3일 공개한 ‘시스테믹 리스크(Systemic risk) 서베이’ 결과를 보면, 금융 전문가 59%는 기업의 부실위험 증가를 우리 금융시스템의 잠재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이는 한은이 지난 4월 6~20일 68개 금융기관에 종사하는 전문가 7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기업 부실위험 리스크는 한은의 지난해 10월 조사 당시만 해도 부각되지 않았던 이슈다. 지난해 10월에는 ‘중국 경기 둔화’(90%) ‘미국 금리 정상화’(72%) ‘가계부채 문제’(62%) 등에 가려 큰 위험으로 인식되지 않았다.

다만 올해 들어 기업 구조조정 이슈가 불거지고 총선 직후 범정부 논의가 본격화 하면서, 금융권이 이를 주요 위험으로 여긴 것으로 읽힌다. 송재창 한은 안정분석팀 차장은 “4월 당시 (대우조선해양(042660) 등) 주요 기업의 구조조정 목소리가 나왔다”고 했다.

이번 조사에서 ‘저성장·저물가 기조 고착화’(51%)가 부각된 것도 주목된다. 이는 지난해 조사 때는 두드러지지 않았다.

금융 전문가들은 최근 가장 주요한 리스크로 ‘중국 경기 둔화’(73%)를 꼽았다. 지난해 10월보다는 17%포인트가량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우리 경제의 최대 뇌관이라는 뜻이다.

가계부채 문제(62%→54%) 역시 응답 비중은 낮아졌지만 주요 리스크 중 하나로 손꼽혔다.

한편 우리 금융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 33%는 신뢰도가 ‘높다’고 답했다. ‘낮다’는 응답은 14%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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