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그런 불어터진 국수를 먹고도 힘을 차리는구나, 그래서 앞으로는 좀 제때제때 그런 것을 먹일 수 있도록 중요한 경제활성화법안들도 좀 통과가, 1년 넘은 것도 많지만 힘을 합해 통과시키고 우선 경제를 살리고 봐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개혁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입법 마무리가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당정간 한목소리로 대응해 나아가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며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와 고위 당정회의 등을 최대한 활용해 의견을 조율하고 추진상황을 관리하기를 바라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년은 경제혁신과 국가혁신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우리가 힘을 기울여왔는데 그 기간이 골조를 세운 기간이라면 이제 그 위에 벽돌을 쌓고 건물을 올려야겠다”며 “그래서 일자리가 늘고 복지정책이 더욱 내실있게 실현돼 국민 모두가 그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한해가 돼야겠다”고 거듭 분발을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다음달 1~9일 예정된 중동순방과 관련, “올해가 때마침 해외건설진출 50주년이 되는 해”라며 “이번 중동순방을 계기로 2000년대 후반이래 계속되고 있는 제2의 중동 붐을 우리 경제의 신성장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야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기춘 비서실장은 이날 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 실장은 전날(22일) 김종필 전 국무총리 부인인 박영옥 여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했다. 그는 설 연휴 기간 밀린 각종 현안을 점검한 뒤 수석들에게 악수를 건네며 박 대통령을 잘 보필해달라고 당부하는 등 사실상의 ‘고별인사’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