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국내 연구진이 땅콩껍질에 많이 함유된 천연물 소재가 비만에 따른 합병증을 치료할 수 있음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부작용이 없는 새로운 비만 치료제 개발의 길을 연 것으로 평가된다.
| 최명숙 경북대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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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숙 경북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연구팀은 땅콩껍질에서 추출한 ‘플라보노이드 루테올린’이 지방분화를 담당하는 단백질의 발현을 조절, 체지방 감소와 지방간 개선 등의 효과를 내는 것을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피피에이알 감마(PPARγ)는 지방세포에서 지방분화를 담당하는 단백질로 인슐린 저항성을 낮출 수 있지만, 이 단백질이 과다 발현하면 비만 및 지방간 등의 부작용을 유도한다.
인슐린 저항성은 비만에 의한 체지방 증가 등으로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이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는 상황을 일컫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췌장에서 인슐린을 더 분비하는 고인슐린 혈증 상태가 되는데 이 경우 고혈압과 고지혈증, 심장병, 당뇨병, 지방간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병이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나는 게 대사증후군이다.
연구팀이 식이유도 비만 쥐에게 땅콩껍질에서 추출한 플라보노이드 루테올린을 투여한 결과 체중 감소와 지방간 개선, 인슐린 저항성 개선에 모두 효과가 있는 점을 밝혀냈다. 실험 쥐에에 약 16주 동안 0.005%의 루테올린을 고지방 사료와 함께 투입하니 루테올린을 섭취한 쥐는 그렇지 않은 쥐에 비해 지방량이 약 31% 줄었고 지방간 및 내당능 장애도 15%가량 개선됐다.
이는 루테올린이 PPARγ 발현을 ‘조직 특이적’으로 조절하기 때문이다. 즉 루테올린은 지방조직에선 PPARγ을 증가시켜 인슐린 저항성 개선과 함께 체지방 저감을 이뤘고, 간조직에선 PPARγ를 감소시켜 지방간 개선을 가져왔다.
일반적으로 지방조직에서 PPARγ발현이 증가하면 체지방 증가를 유도한다. 루테올린은 그러나 PPARγ발현 증가와 동시에 지방산 산화 및 TCA 회로를 활성화, 지방구 형성을 억제해 체지방을 줄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루테올린이 특별한 독성과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게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플라보노이드 루테올린은 PPARγ의 활성을 조절하는 항당뇨 치료제(티아졸리딘디온 계열)의 부작용인 비만과 지방간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 개발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는 내분비학 및 대사분야의 국제 학술지인 ‘다이아비티스’(Diabetes) 온라인판에 지난해 12월 18일자로 실렸다.
| ‘플라보노이드 루테올린’의 조직 특이적인 PPARγ발현 조절에 의한 인슐린저항성 및 지방간 개선 기전의 모식도. 미래창조과학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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