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직원들이 우리사주청약을 앞두고 한껏 기대에 부풀었으나 막상 배정 결과를 받아본 뒤 허탈해 하고 있다. 본 청약에서 기관이나 일반투자자 역시 직원들과 비슷한 느낌을 받을 전망이다. 워낙 경쟁이 치열한 탓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SDS가 우리사주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사전 신청을 받은 결과 과장급 이하 직원들은 근속연수와 직급에 따라 대략 70주에서 80주 가량을 배정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80주 기준 1520만원이다.
앞으로 1년간 주식을 팔 수 없기는 하지만 장외호가를 감안하고 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린 삼성SDS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반영할 때 두 배 넘는 차익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삼성SDS는 2001년 이전까지 총 3차례에 걸쳐 증자를 진행하면서 직원들에게 우리사주를 액면가로 나눠줬다. 이후 액면분할 등이 진행되면서 아직껏 보유한 부장급 직원중에는 보유 주식이 수천주에 달하는 이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회사 한 관계자는 “평가액만 10억원대로 추정되는 부장도 있다는 소문이 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물량을 더 배정받기 위해 추가 신청시 행여나 하는 마음에 한도까지 신청한 직원들이 상당했지만 잔여 물량이 적은 탓에 추가로 받은 것은 직원당 7주에 불과했다. 500주가 최대 신청 물량이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1075곳 중 93%에 달하는 887곳이 19만원 이상의 가격을 써냈다. 대부분 기관이 공모가인 19만원 이상을 적어낸 판국이니 돌아갈 물량도 작아질 수 밖에 없다. 모 금융사는 1000억원을 썼으나 실제 배정물량은 9000만원 어치에 그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반투자자 역시 별반 사정은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증시 한 관계자는 “기대가 클 수록 자금도 몰리기 마련이지만 이번 삼성SDS 공모주 청약은 말로만 듣던 ‘시중에 풀린 엄청난 유동성’만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허탈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