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공식 서열 2위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동명이인’이 13기 대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을 가능성이 있어, 이번 회기에서 상임위원장이 교체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13일 기자들과 만나 ‘김경희 동명이인설’에 대해 “계속 확인하고 있는데 새로 확인된 바는 없다”며 “김경희 비서가 아닐 가능성이 있어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3기 대의원에 이름을 올린 김경희는 285호 태평선거구에서 당선됐는데, 이곳은 평안북도 지역으로 파악된다. 12기 대의원 선거에서는 김경희란 이름이 2명 존재했는데 김경희 비서는 평양에 해당하는 3번 선거구에 이름을 올렸고, 또 다른 김경희는 265호 선거구(평북 추정)에서 선출됐다.
또 다른 정부 소식통은 “대의원 명단에 김경희가 있는데 285지역 평북에서 선출된 동명이인으로 보인다”며 “김경희가 (조카인)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의 갈등 또는 자진사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55은하선거구에 이름을 올린 김영남이란 인물도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아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영남 역시 12기 때 2명이 대의원에 이름을 올렸고, 13기에는 1명만 명단에 포함됐다.
김영남은 고령의 나이(86)로 김정일 체제가 본격 출범한 1998년 제10기 최고인민회의 때부터 상임위원장을 맡아와 교체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정부 소식통은 “김영남 동명이인이 55은하선거구 과학원으로 나온 인물도 있기 때문에 탈락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며 “조심스레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정은 집권 이후 처음 치러진 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는 전체 선거 명부 등록자의 99.97%가 선거에 참가해 해당 선거구에 등록된 대의원 후보자에게 100% 찬성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의원 687명 중 376명이 새로 뽑혀 55%의 교체율을 기록했다. 최고인민회의는 북한 헌법상 최고주권기관으로, 대의원은 고위인사들의 당연직이자 우리의 국회의원과 유사한 기능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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