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최신형 모바일 기기의 보급과 함께 주식거래도 참 쉬워졌다. 하지만 증권계좌 개설 등을 비롯한 일부 서비스는 여전히 증권사 지점이나 은행을 방문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이에 증권사들이 변하고 있다. 고객들이 지점을 찾는 대신 증권사들이 ‘움직이는 영업점’을 통해 직접 고객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대신증권은 22일 이른바 ‘증권카’ 라는 이동식 점포를 선보였다. 이 점포는 12m 길이의 45인승 대형버스를 개조해 만든 것으로, 내부에는 주식시세를 조회할 수 있는 사이버룸과 금융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응접실과 상담실이 있다.
특히 4세대 이동통신망인 롱텀에볼루션(LTE) 기반의 첨단통신장비와 자체발전설비 등을 갖추고 있어 10여명의 고객이 동시에 계좌개설은 물론 주식 주문, 종합자산관리 상담 등을 받을 수 있다. 모바일 기술 발전의 덕을 톡톡히 본 셈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초기 제작 비용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나 기존 점포와 비교해 운영비용은 저렴하다”며 “실제 마케팅 활동과 더불어 회사 홍보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동식 점포를 처음 내놓은 곳은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10년 9월부터 이동식 증권 서비스카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자산관리 전문가가 버스에 탑승해 계좌개설이나 자동이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래에셋의 증권 서비스카는 당시 제작비가 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