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좋은 소식 없나요?` SK그룹주, 줄줄이 낙하

  • 등록 2012-04-30 오후 3:54:53

    수정 2012-04-30 오후 4:23:03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모처럼 주식시장이 반등에 나서고 있지만 SK그룹주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적 악화 우려에 네이트·싸이월드 정보유출 관련 소송 등으로 개별 악재들이 가득한 분위기다.   여기에 비상장사인 SK건설이 세무조사를 받는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SK그룹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는 모습이다.

30일 SK컴즈(066270)는 전날보다 1.61%(130원) 내린 7930원을 기록 중이다. 8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52주 최저가로 고꾸라졌다. SK컴즈가 하락하고 있는 이유는 싸이월드와 네이트 개인정보 유출 관련 소송서 패소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대구지법 김천지원 구미시법원은 네이트와 싸이월드의 회원인 유능종 변호사가 SK컴즈를 상대로 낸 위자료 청구소송에서 "SK컴즈는 피해자에 10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라는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최근 하락에는 기관의 매물 영향이 컸다. 기관은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연일 순매도하고 있다. 그나마 이 기간중 외국인들이 단 하루를 빼고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SK텔레콤(017670)도 1.46%(2000원) 하락한 13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통신료 인하에 롱텀에볼루션(LTE) 관련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우려에 힘을 못내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은 오히려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업황 부진에 시달리는 SK이노베이션(096770)은 3.36%(5500원) 내린 15만8000원을 기록했다. 유가하락으로 재고관련 이익이 줄고 있고, 정비보수에 따른 비용부담까지 커 2분기 바닥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SK그룹주들이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자, 지주회사인 SK(003600) 주가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SK는 4.33%(5500원) 하락한 12만1500원에 마감했다. 이날까지 닷새째 내림세다.   또 SK의 지분 31.82%를 보유하고 있는 SK C&C(034730)의 낙폭도 큰 편이다. SK C&C는 전날 5.09% 하락한데 이어 이날 8.78% 내리며, 52주 최저가로 주저앉았다.   증권 전문가들은 그룹 전체가 하나의 재료로 빠지고 있다기보다는, 각 계열사들이 힘을 못내고 있는 이유가 크다고 판단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 연구원은 "회사 쪽에도 문의를 해봤지만, 뚜렷한 악재가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그룹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침체돼 있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비상장사인 SK건설의 세무조사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정기 세무조사가 아닐 것이라는 추측 속에 그룹 전 계열사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국세청은 SK건설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정기 세무조사는 통상 4, 5년마다 한 번씩 이뤄지는데, SK건설은 지난 2009년 세무조사를 받은 이후 3년 만에 받는다는 점에서 다소 이례적"이라면서 "그룹 전체로 조사가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 등이 나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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