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환율은 시작부터 2.7원 하락하며 출발했다.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 하락에도 미국의 3차 양적 완화(QE3)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 위험자산인 원화의 매수세가 우위를 보였다. 국내 유가증권시장도 0.5% 이상 상승해 환율 하락의 요인이 됐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월말답게 원화를 찾는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꾸준히 나왔다"며 "현재의 환율 수준이 낮다는 생각에 달러매수세가 함께 유입됐지만, 장 막판을 제외하고는 별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또 "오늘 발표된 경상수지와 마찬가지로 월말 경제지표 역시 큰 예상을 벗어나지 않으리라고 본다"며 "대북위험을 제외하면 단기적으로 시장을 움직임 만한 요인이 없어 등락폭은 계속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일본 중앙은행(BOJ)의 양적 완화가 환율 상승 요인이라고 생각했지만, 전혀 재료가 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적 완화 발표 이후 오히려 일본의 주식은 소폭 하락했다"며 "그만큼 일본 경제가 쉽게 회복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을 시장이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138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오후 4시32분 현재 유로-달러는 전일보다 0.0049달러(0.37%) 내린 1.3177달러를 기록 중이다. 달러-엔은 0.008엔(0.1%) 상승한 80.854엔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