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고 펀드 환매 물량이 쏟아졌지만 외국인의 견조한 매수가 이를 받아냈다.
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10포인트(0.16%) 내린 1900.85에 마감했다.
밤사이 뉴욕 증시는 미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를 지속했다. 다만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다우지수가 0.2% 오르는 등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외국인이 17일 연속 매수우위를 이어가며 장을 지지했다. 오전 중 매도를 보이던 외국인은 곧 매수로 돌아서 1253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과 기관은 팔았다. 개인은 1416억원, 기관은 566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펀드 환매로 인한 투신 매도가 계속됐다. 이날 투신은 2200억원 넘는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를 압박, 장중 한때 1893까지 밀어내기도 했다.
삼성전자(005930)가 개장 전 기대보다 못한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IT주들이 종일 부진했다.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어닝시즌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면서 업종별 대형주들이 고루 조정받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이 4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5조원 안팎을 예상했던 증권가 컨센서스를 살짝 밑도는 수준이다.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우위를 점하며 차익실현성 매물이 쏟아졌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가 거셌다. 삼성전자는 이날 2만3000원(2.9%) 떨어졌다.
삼성전자 실적이 예상범위 하단에 놓이자 IT업종 전반에 대한 불안이 확산됐다. 8거래일 연속 오르던 하이닉스(000660)가 0.8% 하락했고, 삼성전기(009150)는 사흘째 내리며 1.6% 넘는 하락률을 기록했다.
해외 수주 모멘텀이 호평받으며 기계 및 조선주들이 크게 뛰었다.
현대중공업(009540)은 실적에 비해 저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으며 이틀 연속 급등,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업황 개선 기대가 확산되며 두산과 STX그룹 계열사 주가가 골고루 좋았다. 두산중공업이 3.4% 치솟았다. 두산인프라코어(042670)는 7.5%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보였다.
STX팬오션(028670)이 9% 넘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STX는 6.8% 넘게 올랐다.
거래량은 3억9224만주, 거래대금은 7조3857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4개를 포함해 40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포함해 409개 종목이 내렸다. 83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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