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소비자, 지갑열기 경계해도 IT제품은 산다

美 소비우선순위 가전제품 → 첨단 IT제품
애플 아이폰은 패션 액세서리로
  • 등록 2010-08-04 오후 5:30:39

    수정 2010-08-04 오후 5:30:39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불황 속에서도 미국인들의 정보기술(IT) 제품 사랑은 식을 줄 모른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인들의 소비 우선순위가 세탁기 같은 일반 가전제품이나 가구 등에서 아이패드와 평면 TV 같은 첨단 IT 제품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6월 미 소비지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텔레비전과 컴퓨터, 휴대폰 등에 대한 지출은 경기 침체가 찾아오기 전인 2007년 상반기와 비교해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일반 가전제품에 대한 지출이 3.6%, 가구 구매비용은 11%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주가 하락과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지갑을 닫고 저축을 늘리는 미국인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살펴보면 첨단 IT 제품에 대한 지출 증가는 더욱 관심을 끈다.

미국의 경제 전망기관 IHS글로벌인사이트의 크리스 크리스토퍼 이코노미스트는 "불황기에도 미국인들의 첨단 IT 제품 구매는 계속되고 있다"며 "IT 제품의 구매붐은 단지 경제성장에만 기인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석했다.

첨단 IT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구매 편중현상으로 다른 업종의 제조업체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의류업계는 한 해의 큰 대목 중 하나인 개학 시즌을 맞아 첨단 IT 제품으로 인해 매출이 줄어들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첨단 IT 제품 중에서도 애플의 아이폰은 의류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의 경계대상 1호. 앤클라인과 나인웨스트 등의 브랜드로 잘 알려진 존스어패럴의 리처드 딕슨 CEO는 "아이폰의 경우, 마치 패션 액세서리와 같은 존재"라며 "이를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푸념했다.

일부 의류업체들은 아예 첨단 IT 제품을 이용한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미국 10대들에게 인기가 높은 의류브랜드 아메리칸이글은 청바지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을, 백화점체인 메이시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제휴해 게임기 X박스360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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