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번 이익소각은 KT(030200)와 합병을 염두에 둔 포석일 가능성도 높다는 관측이다. KTF가 자사주를 소각하면 대주주인 KT의 지분율이 올라간다. 매입시기도 오는 7월 중순이면 끝나 하반기에는 합병작업을 본격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KTF는 11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444만8000주를 장내매수해 이익소각하기로 결의했다.
KTF의 전일 종가인 2만7450원을 주당 매입가격으로 가정했을 때 소각 예정금액은 약 1221억원이다. 자사주 취득 예정기간은 이달 15일부터 3개월 이내다.
KTF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순이익의 50% 중 절반은 현금배당, 나머지 절반은 자사주 매입에 사용했다. 올해는 이례적으로 이익소각만 하기로 했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자사주 매입시기가 과거보다 이른 것은 합병과 무관하지 않은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KTF는 이익소각과 합병은 별개의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KTF 관계자는 "현금배당보다 자사주 매입소각이 주주들에게 더 큰 이익을 줄 수 있다는 분석에 따라 올해는 이익소각만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금배당을 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주주들로부터 자사주 매입을 빨리 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며 "자사주 매입과 합병은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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