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대)추위는 한풀 꺾였다

  • 등록 2008-02-26 오후 4:34:54

    수정 2008-02-26 오후 4:34:54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뉴욕 증시는 25일(현지시간) 안도의 한숨을 돌리고 잠시 미소지었다. 

암박 파이낸셜 그룹과 MBIA 등 대형 채권보증사들의 등급 하향 공포감이 일단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사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는 이들 기업의 `AAA` 등급을 유지키로 했다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안도한 투자자들이 몰려 들면서 떨어지던 증시는 방향을 위로 틀었다. 단연 금융주들이 상승을 이끌었다. 채권보증사들의 등급이 하향되면 대규모 자산을 더 상각해야 할 처지였는데, 그런 위기에서 일단 벗어나게 된 것이다.

26일도 이런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까.

이날 증시에서는 전날의 `환호` 분위기를 접고, 채권보증사들의 위기가 완전히 숲을 빠져나온 것인가, 그렇지 않은가 여부에 대한 판단하려 들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로선 채권보증사 발(發) 공포감은 일단 벗어난 듯 싶다. 하지만 이것으로 문제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점도 차츰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특히 8개 투자은행들은 암박 구제를 위한 자금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이르면 이날 구제책이 제시될 가능성도 있어 증시에 또한번 호재를 안겨줄 것이다.
 
그러나 이는 가뜩이나 모기지 파생상품 투자 때문에 대규모 손실을 낸 은행들로서는 만만찮은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오펜파이머는 씨티그룹이 2분기 연속 대규모 적자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분기 손실이 16억달러, 주당 28센트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패니 매와 워싱턴 뮤추얼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했고, 메릴린치, 리먼브러더스 홀딩스, 모간스탠리, 베어스턴스, JP모간체이스에 대한 올해 이익 전망치를 모두 내렸다. 금융주에게는 아직도 모노라인 사태는 `진행형`이다.

분석적인 투자자라면 `어제의 환호`는 `하루만의 샴페인` 축제로 끝날 수 있다고 우려할지 모른다. 
 
모노라인은 그렇게 진정된다 치고, 다시 미국 경기 후퇴가 그들의 관심을 모을 것이기 때문이다. 경기가 후퇴하는데도 물가가 오르는 미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을 암시할 지표가 예정되어 있다.  

우선 이날 발표될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소비자물가지수(CPI) 만큼은 아니지만 물가 동향을 살필 수 있는 요긴한 지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월 PPI 상승률은 전월대비 0.4% 올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월엔 0.1% 하락했었다. 걱정할 정도는 아니어도 물가는 확실히 오르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심리를 보여주는 2월 컨퍼런스 보드 소비자신뢰지수도 발표된다. 전월 87.9에서 이번 달엔 82로 떨어지며 경기후퇴 가능성을 내비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S&P/케이스 쉴러 주택 지수(HPI)도 이날 나온다. 그 전월 지수는 미국 20개 대도시 주택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7.7% 하락했음을 보여줬다. 11개월 연속 하락이었다. 그런데 12월 하락폭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블룸버그 추정치는 9.9% 하락이다.
 
아직도 주택 경기가 더 떨어질 여지가 있다면 불안감을 완전히 지우는 건 시기상조일 수 있다.
 
하지만 확실히 심리는 개선됐다. 극도의 공포가 시장을 쥐어 짰다면, 적어도 한숨은 돌렸기에 좀 더 느긋하게 상황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펀더멘털과 심리 사이에서 뉴욕 증시가 어떤 쪽에 무게를 둘 지 주목된다.

◇경제지표: 오전 7시45분 국제쇼핑센터협회(ICSC) 주간 소매판매지수가 발표된다. 오전 8시30분 1월 PPI가 발표된다. 전월대비 0.4%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오전 9시 S&P 케이스/쉴러 HPI가 발표된다. 전년대비 9.7%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전 10시 2월 리치몬드 연방은행 제조업 지수가 발표된다. 예상치는 -10. 같은 시간 2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된다. 82를 기록, 전월 87.9에 비해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일정: 도날드 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부의장이 `미국 경제와 통화정책`에 관해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에서 연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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