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박 파이낸셜 그룹과 MBIA 등 대형 채권보증사들의 등급 하향 공포감이 일단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사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는 이들 기업의 `AAA` 등급을 유지키로 했다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안도한 투자자들이 몰려 들면서 떨어지던 증시는 방향을 위로 틀었다. 단연 금융주들이 상승을 이끌었다. 채권보증사들의 등급이 하향되면 대규모 자산을 더 상각해야 할 처지였는데, 그런 위기에서 일단 벗어나게 된 것이다.
26일도 이런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까.
이날 증시에서는 전날의 `환호` 분위기를 접고, 채권보증사들의 위기가 완전히 숲을 빠져나온 것인가, 그렇지 않은가 여부에 대한 판단하려 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8개 투자은행들은 암박 구제를 위한 자금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이르면 이날 구제책이 제시될 가능성도 있어 증시에 또한번 호재를 안겨줄 것이다.
그러나 이는 가뜩이나 모기지 파생상품 투자 때문에 대규모 손실을 낸 은행들로서는 만만찮은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오펜파이머는 씨티그룹이 2분기 연속 대규모 적자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분기 손실이 16억달러, 주당 28센트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패니 매와 워싱턴 뮤추얼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했고, 메릴린치, 리먼브러더스 홀딩스, 모간스탠리, 베어스턴스, JP모간체이스에 대한 올해 이익 전망치를 모두 내렸다. 금융주에게는 아직도 모노라인 사태는 `진행형`이다.
모노라인은 그렇게 진정된다 치고, 다시 미국 경기 후퇴가 그들의 관심을 모을 것이기 때문이다. 경기가 후퇴하는데도 물가가 오르는 미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을 암시할 지표가 예정되어 있다.
우선 이날 발표될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소비자물가지수(CPI) 만큼은 아니지만 물가 동향을 살필 수 있는 요긴한 지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월 PPI 상승률은 전월대비 0.4% 올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월엔 0.1% 하락했었다. 걱정할 정도는 아니어도 물가는 확실히 오르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심리를 보여주는 2월 컨퍼런스 보드 소비자신뢰지수도 발표된다. 전월 87.9에서 이번 달엔 82로 떨어지며 경기후퇴 가능성을 내비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S&P/케이스 쉴러 주택 지수(HPI)도 이날 나온다. 그 전월 지수는 미국 20개 대도시 주택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7.7% 하락했음을 보여줬다. 11개월 연속 하락이었다. 그런데 12월 하락폭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블룸버그 추정치는 9.9% 하락이다.
아직도 주택 경기가 더 떨어질 여지가 있다면 불안감을 완전히 지우는 건 시기상조일 수 있다.
하지만 확실히 심리는 개선됐다. 극도의 공포가 시장을 쥐어 짰다면, 적어도 한숨은 돌렸기에 좀 더 느긋하게 상황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펀더멘털과 심리 사이에서 뉴욕 증시가 어떤 쪽에 무게를 둘 지 주목된다.
◇경제지표: 오전 7시45분 국제쇼핑센터협회(ICSC) 주간 소매판매지수가 발표된다. 오전 8시30분 1월 PPI가 발표된다. 전월대비 0.4%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오전 9시 S&P 케이스/쉴러 HPI가 발표된다. 전년대비 9.7%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전 10시 2월 리치몬드 연방은행 제조업 지수가 발표된다. 예상치는 -10. 같은 시간 2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된다. 82를 기록, 전월 87.9에 비해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일정: 도날드 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부의장이 `미국 경제와 통화정책`에 관해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에서 연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