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뉴욕증시가 금리상승 우려로 혼조양상을 보였지만 코스피는 주식비중 확대에 나선 투신권 매수를 발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글로벌 긴축 우려가 국내 증시에 큰 충격을 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싹 텄다. 하반기 주식시장이 추가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여전했다. 예상치를 웃돈 중국의 소비자 물가도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M&A재료가 다시 부각된 증권주가 큰 폭으로 올랐고, 짧은 숨고르기를 마친 건설과 조선주도 오르며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이날 코스피는 13.32포인트, 0.78% 오른 1729.88에 장을 마쳤다.
간밤 뉴욕증시 혼조로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최근 펀드자금 유입으로 실탄을 확보한 투신권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 이틀간의 조정에서 벗어났다.
한요섭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주식형펀드로 자금유입이 재개되면서 자금을 확보한 투신권이 주식비중 확대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투신권 자금유입과 예탁금 증가 등 수급상황은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증권주의 상승세가 가팔랐다.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유·무상 증자계획 및 M&A 등을 통한 성장전략이 나오면서 시장의 관심을 끌어 모았다. 이 덕분에 이틀 연속 급락했던 증권업종 지수는 6.63% 급등했다. 한화증권(003530)과 브릿지증권(001290) NH투자증권(016420)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교보증권과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도 동반급등했다.
단기 낙폭이 컸던 건설주도 반등에 성공했다. GS건설이 6% 넘게 올랐고 삼호와 풍림산업 남광토건 등도 4% 넘게 뛰었다.
운수장비업종도 조선주의 반등에 힘입어 사흘만에 1.78% 올랐다. 단기 급등 외에는 딱히 악재를 찾아 보기 힘든 현대중공업(009540)과 대우조선해양(042660) 삼성중공업(010140) 등이 반등하며, 3%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숨고르기 장세의 대안으로 떠올랐던 IT와 자동차의 기세는 주춤해졌다.
삼성전자(005930)는 보합에 머물렀고 하이닉스는 1.72% 내렸다. LG필립스LCD(034220)는 1.18% 올라 닷새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현대차는 엿새만에 약보합으로 떨어졌다. 기아차(000270)는 7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시총상위 10종목은 등락이 엇갈렸다.
매수 주체별로 개인과 외국인은 팔았다. 외국인은 닷새연속 매도세를 지속한 반면, 기관은 투신권을 중심으로 하루만에 매수세를 재가동했다.
지수선물 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팔고 외국인은 샀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185억원의 순매도가 이뤄졌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410개다. 내린 종목은 345개다. 나머지 85개는 보합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