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28일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이 주총을 개최하는 것을 시작으로 은행들의 주총 시즌이 본격화된다.
다음달 말까지 이어지는 은행가 주총에서 최대 관심사는 단연 조흥은행 위성복 행장의 연임 여부다. 국민은행의 경우 행장을 제외하고 현재 18명에 달하는 임원의 감축폭이 얼마나 될 지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외환은행은 참여연대가 주총에 참석, 하이닉스 처리문제를 따질 계획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나머지 은행들은 중요한 안건이 없어 주총이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국민은행 = 역시 대규모 임원 인사가 가장 관심사다. 주총일자는 3월22일이지만 지난해 11월 국민은행 임원들은 김정태 행장과 약정을 맺아 이달 말 재신임을 받기로 했다.
이철주·이종민 감사는 퇴임이 확정됐다. 신임 감사는 이순철 금감원 부원장보가 27일 내정됐다.
행장을 제외한 18명의 임원이 재신임을 받게 되는데 현재로서는 오리무중이다. 당초 28일 임원인사가 있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3월4일로 늦춰졌다는 소리도 전해지고 있다.
국민은행 안팎에서는 일단 임원수가 13~14명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임원수가 합병 과정에서 그대로 인정됐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많다는 인식 때문이다.
여기에 외부에서 영입됐거나 전문직으로 분류되는 5~6명의 경우 임원자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제하면 물갈이 폭은 대폭일 수밖에 없다.
주택은행 출신으로는 김영일 부행장을 선두로 김성철 부행장이 재신임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국민은행 쪽에서는 다소 의견이 엇갈린다. 역시 최대 관심사는 김유환 부행장의 재신임 여부인데, 합병과정에서 역할을 했고 현재 국민은행 출신의 맏형이라는 점에서 의견이 팽팽하다.
국민은행 출신의 김덕현 부행장도 비슷한 케이스. 김유환 부행장과 입행 동기인 데다 양 은행을 통틀어 국제금융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어 재신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빛은행 = 주총일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3월20일로 예정하고 있다. 이번에 임기가 만료되는 임원은 없다. 지난해 4월 우리금융그룹 출범이후 임원진 교체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100%의 지분을 보유한 우리금융지주회사에 2%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 사명을 "우리은행"으로 변경하는 안건도 승인한다.
◇신한은행 = 28일 주총을 여는 데 한동우 부행장과 강희문 감사의 임기가 만료되는 데 한 부행장은 유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후임 감사에는 이성로 금감원 업무상담역이 내정됐으나 공직자윤리법에 의해 좌절됐다. 지분 100%를 보유한 신한금융지주회사에 20%의 배당을 실시한다. 상장돼 있는 신한금융지주는 이를 바탕으로 일반주주에 15% 배당한다.
◇외환은행= 주총은 내달 22일로 결정됐다. 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을 선임하게 된다. 이번에 임기가 만료되는 임원은 주원태 백운철 김윤수 황학중 박삼영 상무와 국대현 준법감시인 등 6명이다. 무배당이며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규정을 마련한다.
◇조흥은행 = 조흥은행은 3월29일 주총을 열고 행장 선임 등 4개의 안건을 상정할 방침이다. 4월 임기가 만료되는 위성복 행장과 이건호 상무 등 임원선임건과 함께 스톡옵션과 관련된 정관변경도 포함됐다.
주총 14일전에 주총공지와 후보추천이 완료돼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3월 초순쯤 위 행장의 연임여부가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 = 주총일은 3월15일로 임기만료 임원은 없다. 지난해 좋은 경영성과를 올려 올 주총에서 임원에 대한 추가 스톡옵션 부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보람은행 합병과 충청은행 인수 과정에서 예금보험공사가 사들였던 하나은행 우선주 잔량 3960만주를 매입해 소각한다. 이 경우 납입자본금은 6555억원으로 줄어든다. 현금 4%, 주식 4%의 배당을 검토중이다.
◇한미은행= 내달 22일 주총을 연다. 현 이병수 감사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후임을 선임한다. 보통주에 대해서는 무배당, 우선주에는 15% 배당을 실시한다.
◇서울은행= 주총일은 내달 14일이다. 정례적인 결산재무제표과 정관 변경에 대해 승인하게 된다. 배당은 실시하지 않는다. 주총과 무관한 비등기 임원인 김기원 부행장이 이달 말 퇴임하게 된다.
◇제일은행 = 아직 주총날짜와 안건을 확정 짓지 않았다. 우선 3월까지 주총을 개최한다는 방침이며 3월초 이사회 개최후 구체적인 안건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 = 28일 주총을 개최하는 데 사외이사수를 현재 2명에서 3명으로 늘리고 이사회 권한중 점포에 관한 사항을 위임토록 정관을 변경한다. 아울러 주식소각제도를 신설, 정부지분을 자사주 매입을 통해 소각시킬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방침이다. 배당률은 소액주주의 경우 10%선, 대주주는 2%선에서 조율중이다.
◇부산은행= 내달 15일로 주총일을 결정했다. 이사회에서 재추천한 박기태 부행장과 김종수 감사위원의 연임을 승인할 예정이다. 현재로선 연임이 확실시된다. 무배당이며 주총에서 향후 주가와 내년 배당 전망에 대해 코멘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은행 = 전북은행은 오는 3월8일 주총을 열고 상법 및 증권거래법 개정에 따른 정관변경 등을 승인한다. 올해 배당계획은 접었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상법 및 증권거래법 개정으로 주식매수선택권 일부와 주식소각을 이사회에 위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전북은행은 문원태 부행장과 황옥현 부행장보, 박기웅 상무 등이 임기가 만료되며 박기웅 상무는 문원태 부행장의 후임으로 추천된 상태다. 이밖에 사외이사 수를 7명으로 줄이는 한편 박종헌 삼양사 사장 등 4명의 이사를 새로 선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