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설 연휴 일평균 114건 화재…원인 '불씨 방치' 최다

소방청, '2019~2023년 설 연휴 기간 화재 통계 분석 결과' 공개
총 2507건·오후 12시~4시 28.2%·3건 중 1건은 주거시설에서
  • 등록 2024-01-29 오후 12:00:00

    수정 2024-01-29 오후 12:00:00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최근 5년 설 연휴 기간 전국에서 2500여 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일 평균 114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화재 원인은 ‘불씨 방치’가 가장 많았다.
표=소방청.
소방청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지난 5년(2019~2023년) 설 연휴 기간 화재 통계 분석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소방청 국가화재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년 설 연휴 기간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2507건이었다. 인명 피해는 157명(사망 35명, 부상 122명) 재산 피해는 219억원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114건의 화재로 1.5명이 숨지고, 5.5명이 다친 셈이다.

시간대별로는 점심시간인 오후 12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 707건(28.2%)으로 가장 많은 화재가 발생했으며, 오후 4시부터 오후 8시 사이가 533건(21.3%)으로 그 뒤를 이었다.

장소별로는 주거시설이 812건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기타 야외(498건), 산업시설(285건) 순으로 나타났다. 주거시설에서 발생한 화재는 전체 화재의 32.4%로 3건 중 1건은 주거시설에서 발생한 셈이다.

주거시설 화재를 세부적으로 구분해 분석·비교한 결과, 절반 이상인 58.1%(472건)가 단독주택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설 연휴 기간 아파트 등 공동주택 화재는 평소보다 발생 비율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연휴 기간 단독주택에서 발생한 472건의 화재를 원인별로 살펴보면, 부주의(264건), 전기적 요인(98건), 미상(45건), 그 외(65건) 순으로, 부주의 화재 중에서도 불씨 방치가 85건(18%)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 간 단독주택에서 발생한 화재 5만2795건 중 5.4%인 2829건이 불씨 방치에 의해 발생했다.

최홍영 소방청 화재대응조사과장은 “설 명절에도 여전히 부주의로 인한 화재 발생 비율이 높고, 가족들과 함께하는 주거시설에서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안전한 설 연휴를 위해서는 국민 모두의 동참이 필요하다”며 “오랜 시간 집을 비울 때에는 가스와 전기 등 화재 위험 요인을 반드시 확인하고, 가족들과 함께 집에 머물 때에도 화재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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