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서학개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월가 주요 기관들은 일제히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테슬라 주가는 이날 하루 만에 9.30% 폭락한 220.11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8월 18일(215.49달러) 이후 2개월 만의 최저치다. 7월 18일 당시 연고점 293.34달러와 비교하면 70달러 이상 내려앉았다. 테슬라는 한국의 미국 주식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종목이어서 더 관심이 모아진다.
| (사진=AFP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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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가 급락한 것은 최근 ‘어닝 쇼크’ 이후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어두운 전망을 쏟아낸 탓이다. 그는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우리는 폭풍이 몰아치는 경제 조건 속에서는 아무리 잘해도 어려운 시기를 겪을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며 세계 경제 전반에 드리운 불확실성을 토로했다. 그는 “폭풍 속에서는 아무리 훌륭한 배라도 도전을 맞는다”며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모두가 겪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테슬라는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으로 3분기 수익성이 확 떨어졌는데, 더 어려운 상황이 닥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월가 주요 기관들은 줄줄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이 인용한 금융정보업체 LSEG의 집계에 따르면 월가 분석가 14명이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낮췄다. 이에 따라 그 중간값은 260달러로 떨어졌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실적 발표 직후 12개월 목표 주가를 기존 265달러에서 235달러로 하향했다. 투자 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골드만삭스는 “고금리 여건 속에서 실적이 부진하면서 단기적으로 우려스럽다”고 했다. 웰스파고와 제프리스는 각각 250달러로 제시했다. 씨티그룹의 경우 255달러로 내놓았다.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 분석가는 “테슬라는 내년에 인도량 기대치를 낮추고 마진 하락에 직면할 것”이라며 “테슬라는 그저 평범한 자동차 업체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월가에서 ‘테슬라 약세론자’로 불리는 사코나기 분석가는 목표주가를 150달러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