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전날 SK매직 윤요섭 대표이사와 이영길 경영전략본부장 경질을 잠정 결정했다. 향후 이사회 의결을 거쳐 교체 및 신규 경영진 선임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윤 대표는 지난 2021년 1월 대표이사로 처음 선임된 이후 지난해 말 연임에 성공한 상태였다. 연임 수개월 만에 잔여 임기를 한참 남기고 경영에서 물러나게 된 셈이다.
갑작스러운 경영진 교체 결정 배경을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추측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SK매직 경영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물린 경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SK매직은 최근 수년간 국내 가전·렌탈 시장의 경쟁 심화로 수익성 악화가 이어져 왔다. 지난 2020년까지는 렌탈 부문 매출 성장에 따라 매출액 영업이익(EBIT)이 8%대를 기록하는 등 개선 추이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듬해인 2021년 6.6%, 지난해 말 5.9% 등 수익성 감소세가 이어졌다.
이번 경영진 교체로 업계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되던 SK매직 매각 논의도 물 밑으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부터 경영 효율 제고의 일환으로 SK매직 매각을 내부 검토해왔다.
반면 SK네트웍스 측에서 경영 쇄신을 이끌 인사들을 선임할 것이란 점에서 당분간 ‘매각 카드’를 꺼내지 않겠다는 의지가 읽힌다는 평가도 있다. SK매직 내부에서는 매각 추진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새 경영진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 수립에 나설 것이기에 SK네트웍스 측에서 당분간 성과를 지켜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어 “매각 문제는 전략적으로 염두에 두고 있던 사안이었던 것으로 안다”며 “다만 이번 인사교체로 당분간은 논의 자체가 미뤄질 듯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SK네트웍스 측에서는 “대표·임원 교체에 대해 공식 결정이나 발령난 내용이 없어 확인해드릴 수 없다”며 “최근 계속 거론된 SK매직 매각은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