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의 러시아 제재에 타격받는 다국적 기업은?

WSJ "대부분 피해 적지만, 일부는 러 노출 비중 커"
BP, 러 로즈네프트 19% 보유·셸은 러 프로젝트에 투자
러시아 1위 맥주기업 칼스버그 "비상 체제 전환"
르노, 러시아서 전체 이익 8% 나와
스텔란티스 CEO "상황 악화 시 공장 옮길 것"
  • 등록 2022-02-24 오전 11:24:52

    수정 2022-02-24 오전 11:24:52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 군대를 보내면서, 미국 등 서방국들은 신속히 러시아에 경제 제재를 가하고 있다. 이에 러시아 기업뿐 아니라 자동차, 음식료, 에너지 등 전 산업에 걸친 일부 다국적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러시아 시장의 노출도가 크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은 여차하면 생산기지를 옮길 수 있게 채비를 해놓고 있다.
러시아 해양플랜트. (사진=AFP)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많은 서방의 다국적 기업들이 우크라이나 상황이 추가적으로 악화할 것을 대비해 비상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대부분의 다국적 기업들은 여러 나라에 투자하고 지점을 퍼뜨려 놓았기 때문에 이번 사태에 영향이 적지만, 일부는 그렇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WSJ에 따르면 영국의 BP와 미국의 셸, 엑손모빌 등 석유기업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 맥주를 만드는 칼스버그나 자동차 회사 르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 등은 러시아 금융기관과 에너지 수출에 대해 제재하겠다고 밝혔으며, 러시아의 군사 도발 시 수출 통제 등 제재 사항을 추가하겠다고 전했다.

BP의 경우 러시아 석유기업 로즈네프트의 지분을 19.75% 보유하고 있고, BP의 전·현직 최고경영자(CEO)는 로즈네프트 이사다. JP모건은 BP 순자산의 약 9%가 러시아에 노출돼 유럽 지역에 대한 비중이 5%인 것에 비해 높다고 설명했다.

셸은 러시아 극동 지역에 있는 가스 프로젝트에 대한 지분 27.5%를 보유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전 세계 천연가스 공급의 4%를 담당하고 있다. 러시아 국영가스기업인 가즈프롬도 이 프로젝트 지분의 50%를 확보 중이다. 이밖에 엑손모빌도 프랑스의 에너지기업 토탈에너지와 함께 러시아의 한 에너지 프로젝트에 대규모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칼스버그는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잘 팔리는 맥주로 전체 판매량의 32%를 차지하며, 이 지역에 3개의 양조장을 보유하고 있다. 칼스버그는 또 전체 매출의 10%가 러시아에서 나오고, 이 지역엔 8개의 양조장을 운영 중이다. 기업 측은 최근 몇 주간 비상사태 체제로 전환해 기업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제조사 르노도 러시아 시장 노출도가 높다. 2014년 러시아 국영 자동차 업체인 아브토바즈를 인수한 이후 러시아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이자 및 세금 비용을 제외하기 전 이익 기준, 약 8%가 러시아에서 나온다. 두 개의 공장이 러시아에 있다. 경영진에 따르면 러시아 생산라인에서 생산하는 차의 90%는 이 지역에서 소비되며, 러시아 현지에서 자금을 조달해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PSA 푸조 시트로엥 그룹과 피아트 크라이슬러 자동차의 합병회사인 스텔란티스도 러시아 생산라인을 가동 중이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CEO는 “정말 우리의 공장을 가동할 수 없을 상황이 온다면, 우리는 생산품을 다른 공장으로 옮길 대비를 하고 있으며, 또는 그냥 제한적인 상황에 놓일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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