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는 영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염성이 강한 델타는 80개국 이상에 퍼져 있고 앞으로 코로나19 전체를 지배하는 종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각국은 ‘델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백신 접종 속도를 높는 한편 다시 국경문을 닫아걸고 있다.
인도발 델타 변이바이러스에 英 확진자 급증
영국은 19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 동안 1만321명으로 집계됐다. 넉 달 만에 확진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서더니 사흘 연속 1만명을 넘고 있다. 신규 확진자의 90% 가량이 델타 바이러스 감염자로 집계됐다.
영국은 인구의 64%가 백신 접종 1차를 완료했고 2차까지 맞아 접종을 완료한 비율도 46%에 달한다. 영국 정부가 높은 접종률을 믿고 봉쇄 조치를 하나둘씩 철회하면서 여행 등 외부 활동이 늘어나자 해외에서 유입된 델타 확진자가 늘어난 데다 추운 날씨에 실내에서의 감염 확산으로 이어졌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우리나라의 경우 델타 확진자는 12일까지 누적으로 155건으로 그나마 다른 나라 대비 나은 편이다. 다만 변이 바이러스는 별도의 유전자 분석이 필요하기 때문에 유전자 분석을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변이로 적발되는 건수도 달라질 수 있다.
WHO 수석 과학자 숨야 스와미나탄은 “인도에서 작년말 처음 발견된 델타는 영국에서 발견된 알파 변이바이러스보다 약 60%가량 전염성이 높다”며 “델타는 80개국 이상에서 확산, 세계를 지배하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델타 확산을 코로나19 백신으로 막을 수 있을지 여부가 문제 해결의 핵심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18일 취임 150일을 맞아 백악관 연설을 통해 “지금까지 3억 회분의 백신을 접종했다. 접종을 안하면 코로나19 감염으로 중증이나 사망할 위험이 있다”며 “변이로부터 보호하는 최고의 방법도 결국 백신 접종”이라고 밝혔다. 영국도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를 통해 델타 감염을 막을 수 있고 2회 투여할 경우 심각한 질병으로 발전하는 것을 차단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델타’가 확산되는 것도 백신이 델타에도 효과적이란 방증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영국은 백신 접종 연령을 18세까지 낮췄다.
일부 국가에선 델타가 많이 발견된 국가에서의 방문 유입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18일 영국발 방문객에 대해 입국 후 코로나19 검사를 통해 음성 확인을 받아야 하며 5일간 격리 의무를 부여하는 새 행정명령을 내렸다. 프랑스, 오스트리아, 독일 등도 비슷한 격리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중국은 광저우에 이어 선전에서도 델타가 발견되자외부로 나갈 경우 ‘코로나 음성’ 증명서를 제출토록 하는 등 방역 태세를 강화했다. 선전 공항은 19일 저녁 9시30분(현지시간) 기준 700편 이상의 항공편을 취소했고, 공항에서 다른 도시로 나가는 여객 노선도 모두 잠정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