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내년 상반기 5G 스마트폰 공개…하반기 상용화"

량화 화웨이 회장 기자회견 개최
26개 상용화 협약-50개 파트너사 협력 체결
향후 20억달러 투자해 사이버 안보 투자 의지 밝혀
"멍완저우 사태 유감"…석방 바라는 종이컵 만들어
  • 등록 2018-12-26 오전 11:34:04

    수정 2018-12-26 오전 11:35:00

량화 화웨이 회장[환추왕 제공]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이끄는 량화 회장이 서구의 견제에도 5세대 이동통신(5G)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내년 상반기 5G 적용 스마트폰을 출시해 상용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국의 요구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멍완저우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사건은 회사의 경영과 큰 영향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26일 중국 환구시보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량 회장은 전날 광둥성 선전에 있는 화웨이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량 회장은 “글로벌 경제가 많은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지만 화웨이는 우리의 목표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5G 영역에서 화웨이는 26개 상용화 협약을, 50여 개 파트너사와 협력을 체결했으며 1600여 개 핵심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내년 상반기 5G 칩이 탑재된 스마트폰을 발표하고 하반기에 대규모 상용화를 실현할 계획이라고도 강조했다.

화웨이는 올 들어 서구권의 견제를 받아왔다. 1월엔 미국 2위 이동통신업체 AT&T는 중국 화웨이가 제작한 스마트폰 ‘메이트10’을 판매하기로 합의하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8에서 발표하기로 했지만 행사장에서 돌연 계획을 철회했다.

여기에 지난주에는 체코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화웨이 장비 사용을 피할 것이 권고했으며 독일과 프랑스, 영국에서도 사용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

량 회장은 “지난 30여년 동안 화웨이는 한국, 미국, 유럽 등 지역의 공급업체들과 매우 좋은 신뢰 및 협력 관계를 형성했고 이익, 명예 등을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회사의 발전 전략과 계획에 따라 지속적으로 발전을 추구하려 하고 이런 목표에는 근본적인 변화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량 회장은 특히 사이버 안보 논란을 감안해 회사는 향후 20억 달러(약 2조2500억원)를 투자해 제품 네트워크 보안을 더 강화하겠다는 뜻도 강조했다. 그는 “이사회 결정에 따라 회사는 소프트웨어 영역에서 전사적 차원의 변화를 통해 미래의 복잡한 사이버안보 환경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캐나다에서 보석석방된 후 벤쿠버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멍 부회장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멍 부회장은 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바 있다.

그는 ”멍 부회장과 20년 넘게 일을 했고 그를 매우 걱정하고 있다“며 ”그를 걱정해주는 모든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멍 부회장의 체포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모든 운영은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모든 임직원은 자신의 자리에서 업무를 수행해 나가고 있다”면서 “역경과 도전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화웨이는 인터뷰에 참여한 취재진에 ‘등대는 밤 배가 돌아오길 기다린다’는 문구가 적힌 종이컵에 음료를 제공했다. 이 종이컵은 멍 CFO 석방을 기원하며 직원들이 특별 제작한 것이라고 량 회장은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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