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2배 비싼 동물복지 계란‥인식전환 필요

동물복지 계란 개당 200~250원‥일반란 2배
연구팀 "비싼 가격 지불할 소비자 인식변화 必"
  • 등록 2017-08-22 오전 10:51:45

    수정 2017-08-22 오전 10:55:46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살충제 계란 파동이 퍼지면서 밀집사육 방식 대신 닭을 풀어서 키우는 동물복지 사육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동물복지 사육이 성공하려면 안전한 계란을 위해 비싼 가격을 지불할 수 있다는 소비자의 인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2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산란계 농가는 전국적으로 85곳에 그쳤다. 전국 산란계 농가가 1149곳인 것을 감안하면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계란은 전체 약 7.4%로 10%가 채 되지 않는다.

연일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0일 서울 용산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동물복지 계란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동물복지 사육 특성상 많은 닭을 키우기 어려운 만큼 농가당 평균 사육두수도 전체 산란계 농가 평균과 비교하면 적다. 전체 산란계 농가당 평균 사육 마릿수는 6만5837마리지만,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산란계 농가당 평균 사육 마릿수는 1만2000마리로 전체 6분의 1 수준이다.

동물복지 계란의 가장 큰 걸림돌은 가격이다.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축산과학원 가금연구소팀이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산란계 농가 2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동물복지 인증을 통해 생산된 계란의 개당 가격은 200~25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계란의 두 배 수준이다.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계란의 70%는 대형마트나 지역판매장에서 판매됐다.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산란계 농가에서 생산된 계란의 가격은 사육형태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닭을 실내에서 키우는(평사) 산란계 농가 14곳 중 6곳의 계란 1개당 가격은 200∼250원이었다. 개당 500원을 넘게 받는 농가도 1곳 있었다. 닭을 밖에서 키우는(방사) 3곳의 계란 가격은 개당 각각 200∼250원, 250∼300원, 300∼350원이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동물복지 계란에 대해 국내 소비자가 구매 의사를 보이긴 했지만 일반계란(개당 100∼150원)보다 가격이 높아 실제 판매는 저조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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