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흉물' 레미콘 공장 이전된다…삼표 반발로 '막판 난항'(종합)

삼표 불참으로 협약식 취소…삼표 "공장 이전 협의 구체화 안돼"
서울시 "토지주 현대제철과 합의…문제없이 추진 가능해"
"美 밀레니엄 파크 버금가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 것"
  • 등록 2017-07-10 오전 10:34:20

    수정 2017-07-10 오후 2:25:34

△오는 2022년까지 서울 성동구 성수동 삼표 레미콘 공장이 이전·철거되고 서울숲으로 조성된다. 사진은 삼표 레미콘 공장 전경. [사진=서울시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정다슬 기자] 서울 성동구의 최대 숙원사업이었던 성수동 삼표 레미콘 공장이 오는 2022년 7월 철거되고 공원으로 재탄생한다. 1977년 레미콘 공장이 들어선 이래 40여년만이다. 다만 토지를 임차하고 있는 ㈜삼표산업이 공장 이전에 합의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막판 난항을 겪고 있다.

서울시는 10일 서울시는 성동구청과 부지소유주인 현대제철, 운영사인 삼표 등과 삼표레미콘 공장 이전 등을 확정하는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었다. 협약에 따르면 삼표는 레미콘 공장은 5년 내 공장 이전·철거를 완료하고 서울시는 현대제철로부터 토지를 매입한다. 5년이란 유예기간 동안 삼표는 현재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와 레미콘 차주에 대한 대책 마련, 공정 이전을 위한 대체부지를 검토한다. 4개 기관은 이번 합의된 내용의 구체적인 실행력과 구속력을 담보하기 위한 추가협약을 연말까지 체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삼표가 막판 협약식 참석을 거부하면서 이날 오전 예정됐던 협약식은 취소됐다. 삼표 측은 공장 이전에 따른 대체부지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협약이 이뤄진 것에 대해 반발한 것으로 보인다. 삼표 측 관계자는 “공장 이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정해지지 않아서 협약을 연기했다”며 “향후 공장 이전에 대한 협의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협약식은 삼표 측의 반발로 취소됐지만, 서울시는 토지 소유주인 현대제철과 협상이 완료된 만큼 삼표 레미콘 공장 이전 자체는 문제없이 추진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대제철과 삼표가 합의가 된 줄 알았는데 얘기가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은 것 같다”며 “협약식은 잠정 연기일 뿐, 취소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삼표 레미콘 부지는 현대제철이 소유한 면적이 2만 2924㎡(약 80%)이고 나머지(4904㎡)는 국·공유지다. 삼표는 이 부지를 1년 단위로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서울시는 공장이 철거된 후 2만 7828㎡ 규모의 부지를 공원으로 탈바꿈할 방침이다. ‘미완’의 서울숲을 완성한다는 것이다. 서울숲은 2004년 조성 당시 61만㎡의 대규모 공원으로 계획됐지만 삼표 레미콘 공장 부지가 끝내 포함되지 못하면서 당초보다 3분의 2 규모로 축소됐다.

서울시는 삼표 레미콘 공장 부지를 단순한 공원 조성뿐만 아니라 새로운 서울의 미래를 준비하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포부도 내세웠다. 승마장, 유수지 등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주변 시설 부지까지 포함해 통합적이고 유기적인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미국 시카고 밀레니엄파크(Millennium Park)는 철고 차고지였던 곳을 문화전시공간으로 만들었고 프랭크 게리(Frank Gehry)와 같은 유명 건축가의 건축물을 세워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었다”며 “삼표 레미콘 부지 일대도 복합적인 문화공간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표 레미콘 부지가 사라지면 이 일대 환경도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현재 공장 주변엔 2만 7000여가구가 거주하고 있어 소음과 교통체증,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주민 민원이 적지 않다. 2015년 10월에는 삼표 측이 레미콘 공장을 통해 폐수를 중랑천에 무단 방출한 현장이 적발돼 주민조직인 ‘이전추진위원회’가 구성돼 이전 서명 운동을 전개해오기도 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초췌한 얼굴 尹, 구치소행
  • 尹대통령 체포
  • 3중막 뚫었다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