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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10일 서울시는 성동구청과 부지소유주인 현대제철, 운영사인 삼표 등과 삼표레미콘 공장 이전 등을 확정하는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었다. 협약에 따르면 삼표는 레미콘 공장은 5년 내 공장 이전·철거를 완료하고 서울시는 현대제철로부터 토지를 매입한다. 5년이란 유예기간 동안 삼표는 현재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와 레미콘 차주에 대한 대책 마련, 공정 이전을 위한 대체부지를 검토한다. 4개 기관은 이번 합의된 내용의 구체적인 실행력과 구속력을 담보하기 위한 추가협약을 연말까지 체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삼표가 막판 협약식 참석을 거부하면서 이날 오전 예정됐던 협약식은 취소됐다. 삼표 측은 공장 이전에 따른 대체부지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협약이 이뤄진 것에 대해 반발한 것으로 보인다. 삼표 측 관계자는 “공장 이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정해지지 않아서 협약을 연기했다”며 “향후 공장 이전에 대한 협의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공장이 철거된 후 2만 7828㎡ 규모의 부지를 공원으로 탈바꿈할 방침이다. ‘미완’의 서울숲을 완성한다는 것이다. 서울숲은 2004년 조성 당시 61만㎡의 대규모 공원으로 계획됐지만 삼표 레미콘 공장 부지가 끝내 포함되지 못하면서 당초보다 3분의 2 규모로 축소됐다.
삼표 레미콘 부지가 사라지면 이 일대 환경도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현재 공장 주변엔 2만 7000여가구가 거주하고 있어 소음과 교통체증,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주민 민원이 적지 않다. 2015년 10월에는 삼표 측이 레미콘 공장을 통해 폐수를 중랑천에 무단 방출한 현장이 적발돼 주민조직인 ‘이전추진위원회’가 구성돼 이전 서명 운동을 전개해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