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불교 성지' 라싸 진출한 패스트푸드 공룡 KFC

글로벌 페스트푸드 체인으로서는 첫 사례
  • 등록 2016-03-10 오전 11:12:46

    수정 2016-03-10 오전 11:13:36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켄터키 후라이드 치킨(KFC)가 글로벌 페스트푸드 프렌차이즈로서는 처음으로 티벳에 매장을 열었다고 신화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장은 티벳 자치주 수도인 라싸 중심부 쇼핑센터에 자리를 잡았다.

1987년 처음 중국에 진출한 KFC는 현재 중국 1100개 도시에서 500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KFC는 애초 2004년 티벳에 진출하려 했지만, 동물애호단체와 티벳 불교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반대에 부딪혀 포기했다. 닭 대량 사육과 살생은 티벳의 불교 전통과 맞지 않다는 비판 때문이다.

그렇지만 최근 티벳의 인프라 시설이 개선되면서 중국인의 티벳 진출도 늘고, 교류도 활발해지면서 중국과 해외 브랜드가 이 지역에서 사업을 확장하려는 분위기다.

중국은 지난 2006년 칭하이(靑海)성과 라싸를 잇는 칭짱(靑藏)철도를 개통한 바 있다.

쇼핑센터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다른 음식업체가 티벳에 문을 열었는데, 사람들이 치킨이나 햄버거를 상당히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티벳은 지난 1950년 중국에 편입됐다. 그렇지만 티벳 불교의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비롯해 상당수의 티벳인이 독립을 요구하며 중국과 대립하고 있다.

영국 런던에 기반을 둔 티벳 독립운동 단체 ‘자유티벳’은 “KFC가 영업하려면 티벳 현지인을 고용하고 매장 내에서 티벳어를 써야 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티벳지역의 공용어로 중국어를 쓰도록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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