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기획)⑤LG화학·석화,"업황+지배구조 개선"

2년만에 주가 두배이상..미래사업 투자능력 확보
  • 등록 2003-02-14 오후 3:02:04

    수정 2003-02-14 오후 3:02:04

[edaily 이진우기자] 지난 2001년 기업분할 후 LG화학(51910)의 주가는 1만6000원대였다. 그러나 2003년 2월 LG화학의 주가는 4만2000원대를 넘나들고 있다. LG석유화학(12990)의 주가 역시 1년 반만에 두배로 뛰어올랐다. 이들 기업의 주가 상승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단지 화학업종의 업황 개선 등 영업활동과 관련된 요인 외에도 기업구조 개편이라는 숨은 요소를 감안할 필요가 있다. ◇LGCI로 부담 넘겨..주력업종 전념 가능 LG화학은 지난 2000년까지만해도 LG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였다. LG그룹이 LGCI와 LGEI라는 두 지주회사 체제로 바꾸기 전에는 LG화학이 LG전자와 함께 그룹의 맏형 노릇을 했다. 2000년 6월 당시 LG화학(분할전)의 보유지분을 살펴보자. LG전자 7.73%, LG증권 5.37%, LG건설 10.74%, LG상사 4.18% 등이다. 화학업종과는 무관한 업체의 지분들을 상당부분 갖고 있었고 이는 LG화학이 화학업체이기도 하지만 LG그룹의 지주회사 역할도 함께 떠맡고 있었다는 반증이다. LG화학은 이후 2001년 4월 LGCI에 화학업종과 무관한 자산, 지분을 대부분 넘기면서 LG그룹의 맏형 역할도 함께 넘겼다. 사업부문이던 LG생활건강과 LG생명과학도 분리시켰다. 2002년말 기준으로 LG화학이 갖고 있는 국내업체 지분은 LG석유화학 지분 40%와 LG스포츠 지분 12억원어치 뿐이다. LG그룹이 (주)LG를 정점으로 하는 지주회사 체제로 바뀐 후 LG화학은 큰 짐을 벗었다. 많은 전문가들이 "그룹 리스크"라고 표현하던, LG그룹의 맏형 역할을 더 이상 맡지 않아도 되게 됐다. LG화학이 현대유화를 호남석유화학과 공동으로 인수하고 오창 과학산업단지에 정보전자소재 종합공장을 세우고 오는 2010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도 이같은 부담에서 벗어난 자유로움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LG화학은 현대석유화학 인수를 통해 석유화학부문의 주력 제품인 ABS, PVC 의 원료인 에틸렌, SM, 부타디엔 등의 생산능력 보강과 함께 원료 구매단가를 낮춰 생산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렇게 되면 국내 시장 지배력 확대로 인한 경쟁 완화 가능성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금융권 차입과 부채 인수 등을 통해 현대유화 인수에 일단 성공한 LG화학이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관심거리다. 대신증권 안상희 연구원은 올해 LG화학의 부문별 영업이익이 건자재부문 2250억원(6.8% 증가), 정보전자소재 580억원(51.4%증가)으로 예상되며 최근 국제 석유화학제품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석유화학부문은 3445억원(28.7%증가)으로 전망했다. LG화학의 핵심 축이 건자재부문에서 2003년에는 정보전자소재와 함께 석유화학부문으로 핵심축이 이동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주회사 전환으로 손자회사도 "흐뭇" LG화학의 자회사이자 LGCI의 손자회사가 된 LG석유화학은 오히려 LG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혜택을 LG화학보다 더 톡톡히 누렸다. LG석유화학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대비 18% 줄어든 229억원에 그쳤으나 경상이익은 LG투자증권 처분이익 143억원이 계상되면서 341억원을 기록했다. LG석유화학 입장에서는 단지 처분이익 143억원 뿐 아니라 LG투자증권 처분금액 593억원 자체가 지주회사 전환 덕분에 굴러온 현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룹내 역학관계로 인해 LG투자증권과 LG전선 지분을 각각 3% 가량 보유하고 있던 LG석유화학은 지주회사 전환으로 인해 화학사업과 무관한 이 두 회사 주식을 팔 수 있게 됐고 이로 인해 지난해말 차입금이 1120억원에서 94억원으로 줄어 사실상 무차입 경영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 지분매각의 1차적인 이유는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공정거래법상 자회사 지분 처분의무에 의한 것이지만 LG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지 않았다면 언제까지 들고 있어야 할지 알 수 없던 지분이었다. LG석유화학은 지난달 LG화학이 현대석유화학을 인수할 때도 지주회사체제라는 "방패" 속에서 여유롭게 지켜볼 수 있었다. LG화학이 수천억원의 금융권 부채를 떠앉으면서 현대유화를 인수했지만 LG석유화학은 단 한푼도 지원하지 않았다. 현행법상 지주회사의 자회사와 손자회사는 원료공급과 제품판매 등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출자행위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역시 LG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되지 않았다고 가정하면 과연 가능했던 일일지 의심스러운 일이다. LG석유화학은 지난해 배당금을 주당 750원에서 1250원으로 대폭 늘렸고 이같은 고배당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그만큼 투자를 위해 배당을 희생하던 과거 관행에서 벗어났다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지만 배당 이외에는 이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LGCI 등 지주회사를 위한 배려가 본격화된다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