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불안하면 금리인상 안해" 발언에 日증시 '환호'

장 초반 2% 넘게 빠졌으나
BOJ 부통재 '비둘기' 발언으로 반등
"금리인상 필요하나 서두를 필요 없어"
  • 등록 2024-08-07 오후 1:19:47

    수정 2024-08-07 오후 1:19:47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BOJ) 부총재(사진=로이터)
[이데일리 정다슬 이소현 기자] “금융자본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는 금리 인상을 하지 않는다”

7일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BOJ) 부총재의 발언으로 일본증시가 환호했다. 이날 오후 1시 16분 기준 도쿄증권시장에서 닛케이평균지수(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22.50(2.66%) 높은 3만 5598.96을 기록하고 있다.

장 시작 시점에는 한때 900 넘게 빠지기도 했지만, 이날 오전 10시 반께 전해진 우치다 부총재의 ‘비둘기’ 발언이 시장을 일순 반전시키며 3% 넘게 오르기도 했다.

우치다 부총재는 이날 홋카이도 하코다테에서 열린 금융경제자문위원회의 회의에 출석해 “당분간은 현 수준에서 통화완화 기조를 확고히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행 0.25%인 기준금리가 “명목으로도, 실질기준으로도 매우 낮은 수준”이라면서도 미국·유럽 등과 달리 일본은 ‘비하인드 더 커브’에 빠질 상황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비하인드 커브란 중앙은행이 경제 상황에 제때 대응하지 못해 물가 상승이나 경제 과열을 억제하지 못하는 상황을 말한다. BOJ가 시급히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라는 것을 재차 강조한 셈이다.

그는 엔화 가치가 최근 대폭 상승한 것을 지적하면서 “물가 상승 위험이 그만큼 작아졌다”고도 했다.

우치다 부총재는 이날 최근 주가 급변동과 관련해서 “금융시장에서는 미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전 세계적으로 달러화가 급속히 평가절하되고 주가 하락이 발생했다”며 “일본의 주가가 다른 나라보다 더 많이 하락한 것은 부분적으로 엔화 가치 하락이 조정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가 변동은 기업의 투자 행태와 부의 효과를 통해 민간 소비에 영향을 미치고 경제활동과 가격 전망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이는 통화정책 운용에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BOJ가 당장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점이 확인 되면서 폭넓은 매수세가 들어왔다. 우리나라 코스피격인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시장에서는 전체의 85%에 해당하는 1401개 종목이 상승했다.

일본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는 증권사 트레이더의 발언을 인용해, “지방은행을 중심으로 조심스럽지만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쓰이스미토모 신탁·에셋 매니지먼트의 우에노 히로유키 수석전략가는 “저렴하고 실적이 좋은 종목을 중심으로 저점 매수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디스코가 한때 16% 올랐고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그룹도 12% 올랐다. 전날 최대 1000억엔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캐논도 11% 급등했다.

미즈호 리서치앤테크놀로지스의 사카모토 아스카 주임 이코노미스트는 우치다 부총재의 발언에 대해 “시장이 안정되면 금리 인상을 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며 “매월 노동통계나 물가지표에 대한 관심이 더욱 집중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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