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체외진단의료기기 제조사
미코바이오메드(214610)는 미코 IVD 홀딩스(MiCo IVD Holdings, 신설법인)의 지분 20.8%를 약 125억원에 취득한다고 28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미코 IVD 홀딩스는 미코바이오메드 20.8%, 모회사 미코 79.2%의 지분 참여로 설립되는 특수목적법인(SPC)으로 나스닥 상장사 트리니티 바이오테크(Trinity Biotech)의 지분 29.9% 및 약 2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전략적 투자(SI)의 목적으로 인수한다. 미코바이오메드 자금조달 재원은 기존에 확보된 내부 재원이다.
미코 IVD 홀딩스를 통해 지분을 인수하는 트리니티 바이오테크는 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나스닥 상장사로 1992년에 설립된 체외진단 전문기업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진단 제품을 총 120여개 보유하고 있다. 또 2021년 기준 연 매출 약 1160억원을 기록했으며, 당뇨병, HIV, 자가면역 질환 진단 영역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당뇨 및 당뇨 전 단계 환자들의 진단을 위한 당화혈색소 진단 제품은 FDA 승인을 받아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또 지난 2월 HIV 신속진단키트의 세계건강기구(WHO) 승인을 획득하며 아프리카 지역 매출 증대를 노리고 있다. 작년 말 기준 트리니티 바이오테크의 매출비중은 북미 시장이 70% 이상에 달한다.
미코바이오메드는 이번 M&A를 통해 신규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유통채널 다변화, 연구기술(R&D) 고도화 측면에서 확실한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미코바이오메드는 다양한 질병 진단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트리니티 바이오테크의 제품을 화이트라벨링(제조사가 따로 있지만 유통과 판매를 담당하는 회사가 제품의 자사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는 것) 하여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유통채널 확대 역시 상호 판매계약을 체결해 트리니티 바이오테크에서 지난 30여년 동안 구축한 미국 시장의 유통 채널을 활용, 미코바이오메드의 분자 진단 제품을 전략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미코바이오메드는 코로나19를 포함한 호흡기감염병, 말라리아, 뎅기열, 등의 모기 매개 감염병, 그리고 식품매개질환까지 다양한 분자진단 키트를 개발해 보유하고 있다.
미코바이오메드 관계자는 “미코바이오메드와 트리니티 바이오테크는 같은 체외진단 기업이지만 주력하는 진단 분야가 다른 만큼 상호보완 및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글로벌 판매망과 FDA, WHO 등을 획득한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갖춘 회사와의 협력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