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제 건프라' 9만여개 부정수입한 업체 적발

  • 등록 2017-06-29 오전 10:11:24

    수정 2017-06-29 오전 10:11:24

[세종=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일본제 정품을 복제한 중국산 가짜 프라모델을 대량으로 들여와 국내에서 공급·판매해 온 업체들이 덜미를 잡혔다.

관세청은 중국으로부터 시가 61억원 상당의 가짜 프라모델 9만2180개를 부정수입해 국내에 유통한 업체 4곳을 적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가짜 건담 프라모델(건프라)을 통상적인 장난감으로 수입신고해 평택항으로 반입한 뒤 서울·대구 등 대도시로 공급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수입 과정에서 물품 대금을 구매가의 30%로 저가 신고해 세금을 포탈하는 한편, 중국산 짝퉁 프라모델에 ‘MADE IN KOREA’로 표기해 국내산으로 위장하기도 했다.

관세청은 11명을 저작권법(8만3840점, 55억원 상당), 상표법(8340점, 6억원 상당) 및 관세법(1만6185점, 2억원 상당) 위반 혐의로 입건했고, 혐의가 확인된 추가 업체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건프라 정품은 모두 일본 반다이에서 제조한다. 중국 다반 등 프라모델 제조업체들은 반다이 제품을 본뜬 가짜 건프라를 생산해 정품보다 싼 값에 유통하고 있다. 키덜트족 사이에서 이른바 ‘대륙제 건프라’로 불리는 짝퉁 건담 프라모델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

대륙제 건프라는 일본 반다이 정품과 외관상 구분이 쉽지 않다. 그러나 정품에 비해 가격이 지나치게 저렴하거나 ‘ⓒcopyright’ 표시가 없는 경우 가품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관세청은 설명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짝퉁 프라모델의 불법 수출입 행위를 차단해 국내 소비자의 피해를 방지하고, 선량한 기업의 정당한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수입단계에서부터 화물검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관세청은 프라모델 등 지식재산권을 침해하는 불법행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유관 기관과의 정보교류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단속할 계획이다.

일본 반다이 뉴건담 진품과 중국산 가품 비교. (사진=관세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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