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7월부터 8개월간 입주 물량 폭탄 쏟아진다"

  • 등록 2016-12-28 오전 11:49:47

    수정 2016-12-28 오후 1:32:15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내년부터 2018년까지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공급 대란’ 우려되는 가운데 내년 하반기부터 8개월 간 입주 물량 쏠림이 가장 심할 것으로 전망됐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2018년까지 입주할 아파트는 78만여가구에 달한다. 이는 수도권 1기 신도시가 조성된 1990년 대 이후 최대치다. 특히 내년 7월부터 2018년 2월까지 8개월 간 월평균 입주 물량이 3만 8899가구에 달한다.올해 월 평균 입주 물량이 2만 4311가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1.6배 많은 수준이다. 내년 12월에는 4만 966가구가 입주할 예정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0년 이래 월간 기준으로 가장 많다.

내년 7월부터 2018년 2월까지 8개월 동안 입주 물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로, 총 12만 5735가구가 집들이한다. 같은 시기 인천(2만 904가구)과 서울(1만 2723가구)도 1만가구 이상 입주 물량이 예정돼 있다. 총 15만 9362가구의 아파트가 서울·수도권에서 집중으로 공급되는 것이다. 이 기간 지방에서는 경남(2만 8212가구)·경북(2만 141가구)·부산(1만 7918가구)·충남(1만 7799가구)·대구(1만 2495가구) 순으로 입주 물량이 많다.

입주 물량 증가는 전셋값 약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과거 2002~2008년에도 밀어내기 분양이 급증하면서 연 평균 입주 물량이 약 33만가구 쏟아졌다. 그 결과 2008년 하반기에는 서울 강남에서도 세입자를 구하기 힘든 상황이 나타났다. 특히 단기간에 1만 가구 이상이 입주했던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일대에서는 역세전난이 발생하면서 전셋값이 1년 새 18.29% 떨어졌다.

문제는 전셋값이 하락하고 세입자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보증금 반환이 힘들어진 집주인이 본격적인 급매물을 내놓는 경우다. 이는 매매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부동산시장 전반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정부도 이 같은 가능성을 우려해 내년부터 ‘입주자 전용 보금자리론’을 새로 도입할 예정이다. 분양 계약자가 입주를 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정책적 장치다. 윤지해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주택시장 내 공급 과잉 영향이 확대되지 않도록 정책 금융뿐만 아니라 민간 중심의 입주자 전용 대출 상품을 다양화하고 전세입자가 집주인의 보증금 반환 여력을 우려하지 않도록 전세금 반환을 담보하는 보증보험 상품을 활성화해 금융권을 중심으로 대응 여력을 미리미리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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