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김영삼 前 대통령이 남긴 어록은...

  • 등록 2015-11-22 오후 4:40:32

    수정 2015-11-22 오후 4:40:32



[이데일리 e뉴스 김민화 기자]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선 굵은 정치만큼이나 ‘촌철살인’과도 같은 어록들로도 유명하다.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오고야 만다”

1979년 박정희 정권이 YH무역 여공들의 신민당 점거 농성을 폭력진압하자 이에 항거하는 과정에서 국회의원직을 제명당한 후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오고야 만다”고 발표한 성명서는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이들에게 시공간을 뛰어넘어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의 제명은 부마(釜馬)항쟁을 촉발시키고 유신을 끝내는 전환점을 만들어냈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가야 한다”

1990년 김 전 대통령은 30여년의 야당생활을 접고 노태우 대통령의 민주정의당(민정당),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신민주공화당(공화당)과 함께 자신의 통일민주당(민주당)을 합당하는 ‘3당합당’을 결행했다. 당시 이 때문에 야권으로부터 ‘변절자’란 비판을 받고 ‘대통령병 환자’ 취급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구국의 결단’이란 심정으로 민주자유당(민자당)을 창당해 1992년 14대 대선에서 승리, 1993년 ‘문민정부’를 탄생시키는 초석을 놨다.

대도무문(大道無門)

김 전 대통령이 즐겨 쓰며 좌우명으로 삼았던 말이다. 그는 1979년 신민당 총재 재선 직후 “대도무문, 정직하게 나가면 문은 열립니다. 권모술수나 속임수가 잠시 통할지는 몰라도 결국은 정직이 이깁니다”고 말하며 민주주의를 향한 끊임없는 열망과 원칙을 표현했다. 김 전 대통령이 친필로 ‘대도무문’을 쓰는 장면이 언론에 자주 연출되기도 했다.

“민주화의 길은 산행과 같다”

김 전 대통령은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축적되던 1987년 1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산행 도중에 많은 낙오자도 있었다. 민주화도 이와 같다. 민주화의 길은 그만큼 고행의 길”이라고 당시 상황을 표현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민주화 산행에 있어서 최종 고지의 2백m 전방에 와 있는 셈”라며 머지않아 민주화가 달성될 것으로 예측했고, 그해 6월항쟁으로 국민적 열망은 표출됐다.

“우리가 먼저 고통을 기꺼이 감당해야 한다”

1993년 김 전 대통령은 취임 후 첫 국무회의에서 “우리가 먼저 달라져야 한다. 우리가 먼저 깨끗해져야 한다”며 자신과 가족들의 재산을 공개하면서 공직자 재산공개를 추진했다. “추석 때 떡값은 물론 찻값이라도 받지 않겠다”고 한 선언은 공직자 비리 척결과 금융실명제 실시 등 취임 초기 정치개혁으로 이어졌다.

“김대중 대통령은 네로와 같은 폭군이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민주화를 이끈 ‘양대 거목’으로 정치적 동지이자 평생에 걸친 라이벌이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2000년 3월 남북교류를 추진하던 김대중 대통령에게 “네로와 같은 폭군”이라고 비난했고, 김 대통령이 그해 10월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자 “노벨상의 권위가 땅에 떨어졌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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