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인 BMW 미니(MINI)의 한 딜러 관계자의 말이다.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차량을 확보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힘든 상황이다.
일부 수입차 브랜드가 이달 파격적인 프로모션으로 판매량이 급격히 늘면서 딜러들간의 물량 확보가 치열해지고 있다. 경쟁 딜러보다 차량 배정을 많이 받기 위해 수입사에 다양한 로비를 펼치는가 하면 이후 물량확보를 위해 마진없이 차를 파는 무리수까지 두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도요타는 이달에도 300만원 현금할인을 실시한 결과 판매량이 지난달과 비슷한 1300대 안팎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도요타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모델별로 현금구매시 300만원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도요타는 지난달 할인 프로모션을 공격적으로 실시해 지난 2009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월별 최대 판매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이달에도 지난달과 비슷한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며 “파격적인 할인에 고객들이 뜨거운 반응을 계속해서 보여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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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딜러사의 한 관계자는 “프로모션 적용 기준이 출고일자이기 때문에 이달내로 차량을 등록해야 한다”며 “인기 색상은 차량을 구하는데 시간이 걸려 할인 혜택을 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브랜드마다 할인으로 차량 판매가 급증하자 해당 딜러들끼리 물량 확보를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국도요타의 한 딜러는 “우리 딜러가 운영하는 전시장이 5군데인데 이달 배정받은 캠리가 100대를 겨우 넘는다”며 “이미 계약이 다 끝났지만 사려는 고객이 있으면 우선 계약금을 걸어놓고 본다”고 말했다. 계약 취소 물량이 나올 것을 염두하고 미리 고객을 잡아두고 있다. 이렇다보니 계약 취소가 발생하지 않아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 수입되는 차량의 경우 2~3개월 전 물량이 확정돼 갑작스럽게 판매가 급증할 경우 딜러들의 물량 확보 전쟁이 벌어지는 것.
한 수입차 딜러 관계자는 “올해 들어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계속되자 딜러간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며 “한대라도 더 받기 위해 수입사에 잘 보이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수입사와 원만한 관계를 위해 간단한 식사대접은 기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차후 물량을 경쟁 딜러보다 더 배정받기 위해 프로모션으로 낮아진 마진을 포기하고 판매대수를 늘리는 딜러들도 늘고 있다.
또 다른 수입차 딜러 관계자는 “차 한대를 팔아 딜러에게 15%가 남는다면 프로모션으로 10%를 빼주고 딜러 개인들이 재량껏 추가 할인을 해주고 나면 거의 남는 것이 없을 정도”라고 “판매 증가로 차량도 구하기 힘든데다 딜러끼리 경쟁이 극심해져 그야말로 ‘피 튀기는 전쟁터’”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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