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피다에 울고웃고`…급등하던 D램값 다시 보합세로

엘피다 파산 후 두달간 D램값 20% 급등
인수전 불확실성 높아지면서 가격 보합세
  • 등록 2012-05-02 오후 2:11:57

    수정 2012-05-02 오후 2:11:57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파산한 일본의 D램업체 엘피다가 D램 가격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지난달 엘피다의 파산으로 가격이 급등하더니, 이달 들어선 인수전이 안개 속으로 빠지면서 다시 보합세로 돌아섰다.

엘피다는 파산 전까지 전 세계 D램 시장에서 12% 안팎의 점유율로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에 이어 3위에 올랐던 업체다.

2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주력 D램 제품인 DDR3 2Gb 256M×8 1333㎒의 지난달 말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 초와 같은 1.11달러를 유지했다.

 
▲2Gb DDR3 D램 고정거래가격 추이. (단위=달러)
2Gb DDR3 D램 가격은 최근 급등 국면이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0.88달러로 최저점을 찍은 이후 두 달 만인 지난달 초(1.11달러)까지 20% 이상 올랐다. 이는 엘피다 파산을으로 공급량이 줄어든 틈을 타 D램업체들이 가격인상을 요구한 영향이 컸다.

이달 들어 D램 가격 상승에 제동이 걸린 것도 엘피다의 영향 탓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엘피다 인수전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D램값이 진정 국면으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D램익스체인지 측은 "가격을 올리려는 D램업체와 내리려는 PC업체간 줄다리기 때문에 지난달 초 가격협상도 한참 늦어졌다"면서 "반등 국면이던 D램 시장이 엘피다 때문에 다시 보수적인 분위기"라고 전했다.

엘피다 인수전에 중국이 새롭게 등장한 것도 가격 동결에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TPG캐피털과 중국 호니캐피털이 합작한 미·중 연합펀드는 중국 정부의 지원 아래 2차 입찰에서 공격적으로 베팅했다.

한 증권가 연구원은 "그동안 반도체를 노렸던 중국이 D램 시장에 가세하면 덤핑(싼 가격에 투매하는 것) 공세가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D램 가격은 보합세 혹은 소폭 상승의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최소한 이번달까지는 엘피다발(發) `태풍`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게 D램업계의 전망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이번달에는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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