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반(남아공)=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2018년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 지원을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더반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4일(현지시각) 김준규(56·사법연수원 11기) 검찰총장의 사퇴 소식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를 위해 해외에 나와 있는 만큼 국내 이슈는 국무총리에게 일임하고 유치 지원 활동에 전념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박 대변인은 "아침에 언론 기사들을 보고하면서 검찰총장에 대한 기사도 있고 해서 상황에 대해 말씀을 드렸다"며 "대통령께서는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표정의 변화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국내 비 피해와 관련, "관계 부처에 얘기해 호우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하도록 연락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김 총장은 이날 오후 검·경 수사권 조정합의안이 검찰의 뜻에 반해 수정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입장을 밝혔다.
김 총장은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 8층 회의실에서 확대간부회의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태는 대통령령이냐, 법무부령이냐의 문제라기보다 사태의 핵심은 `합의파기`에 있다"며 "약속은 지켜져야 하고 일단 합의가 이뤄졌으면 그대로 이행되어야 한다. 합의가 깨지거나 약속이 안 지켜지면 책임이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이 이날 사퇴하면서 차기총장 후보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차기 총장 후보로 연수원 13기인 차동민(52) 서울고검장과 한상대(52) 서울중앙지검장, 박용석(56) 대검 차장, 14기 노환균(54) 대구고검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