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비상경영` 사이렌.."허리띠 졸라매!"

삼성·현대차등 주요 대기업 잇따라 `비상경영` 선포
  • 등록 2009-01-21 오후 4:01:21

    수정 2009-01-21 오후 4:14:15

[이데일리 김종수기자] 삼성·현대차·SK 등 주요 대기업들이 잇따라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고 있다.

이들 대기업들 대다수가 올해 사업계획을 아직 확정짓지 못할 정도로 글로벌 경영환경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비상경영을 통한 생존경쟁에 돌입하고 있는 것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그룹은 이날 임원들의 급여를 10% 자진 삭감하고 경상예산을 20% 이상 절감하는 등 `초긴축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또 해외출장시 단거리 노선에 대해 이코노미석을 의무 사용하고, 연월차도 50% 이상 의무사용키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 관리직 임금동결 등 비상경영을 선언한 데 이어 이날 뼈를 깎는 초긴축 비상경영안을 발표함으로써 전사적 경영 재무장을 더욱 강화키로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임원급여를 10% 자진 삭감하기로 한 것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임원들이 먼저 긴축 경영의 모범을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앞서 삼성그룹은 지난 16일 계열사별로 임원의 연봉을 10~20% 삭감키로 했다. 또 해외출장시 항공기 탑승 등급과 숙박비 등을 하향 조정했다.

삼성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경영위기를 사장단의 솔선수범과 고통분담을 통해 적극적으로 타개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SK(003600)그룹 역시 사외이사를 필두로 각 계열사별로 임원들 연봉을 10~20% 가량 삭감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SK관계자는 "어려운 경제상황을 감안해 임원 연봉 삭감 방안이 계열사별로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모성 경비를 줄이는 등 비용절감 측면의 구조조정 방안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005490)도 지난 13일 최악과 최선의 상황 등 시나리오별로 경영계획을 수립하고 위기 극복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포스코는 각종 비용의 경우 올해보다 20~30% 수준 감축운영하고 저가 원료 구매 확대와 원료 구매시기 조정 등 극한적인 원가절감 활동을 통해 연간 1조원에 육박하는 원가를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한화(000880)는 임원들의 급여 10%와 성과급 전액을 자진 반납하고, 계열사의 각종 통제성 경비를 30~40% 이상 감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해외 출장시 항공기 이용 등급 조정, 골프 및 회식 자제 등 일부 복리후생 제도도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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