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는 장 마감 후까지 이어졌다. 월가의 마지막 보루였던 기업 실적이 예상을 밑도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8일(현지시간) 열릴 미국 증시에 큰 부담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이 상황에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월가에 금리인하 가능성이라는 동아줄을 던져줄지 주목된다.
전일 장 마감 이후에 나온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 업체 시스코 시스템즈의 분기 실적은 견조했지만, 시장의 높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IT 종목들의 바로미터인 시스코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9%이상 급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선물지수는 큰 폭으로 밀려났다.
또 세계 최대 보험사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의 3분기 실적도 예상을 밑돌았다. 다만 우려했던 것만큼 3분기 상각 손실이 크지 않았다.
결정적인 악재는 미국 2위 증권사 모간스탠리의 상각 소식. 모간스탠리는 지난 9월과 10월에 37억달러를 상각했다고 밝히면서, 3분기 이후 상각 규모는 46억달러로 늘어났다. 이는 씨티그룹(137억달러)과 메릴린치(84억달러)의 뒤를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상각 규모다.
◇경제지표: 개장 전인 오전 8시30분에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블룸버그통신 예상치 32만5000건, 전주 32만7000건)를 발표한다.
◇기업실적: 개장 전에 포드(주당순이익 예상치 46센트 적자, 전년 62센트 적자)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월트디즈니(예상치 41센트, 전년 36센트)와 퀄컴(예상치 53센트, 전년 42센트)은 장 마감 이후에 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이날 미국 최대 고급주택 건설업체 톨브라더스의 분기 실적 발표도 예정되어 있다. (예상치는 마켓워치 기준)
◇주요일정: 벤 버냉키 FRB 의장이 미국시간 오전 10시 미국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에서 현재 경제상황에 대한 대책과 미국 경제 전망을 주제로 증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