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중순 이후 우리 증시 주가지수가 1500 포인트를 돌파하면서 순항하고 있어 이제부터는 마치 1500년대 ‘대항해의 시대’처럼 우리 증시가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는 희망 섞인 예상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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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만 하더라도 대부분 증권사 투자 전략가들이 내놓은 금년 예상 주가지수가 1400에서 1470 사이, 기껏 낙관적인 전망이 1550포인트였고 혹자는 1250 포인트까지 폭락(?)이 예상된다고 주장했었는데 모든 낙관론자를 뛰어 넘는 고공 행진에 계면쩍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렇다면 무엇이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주가를 이렇게 강력하게 밀어 올리고 있는 것일까?
필자는 그것을 감히 산업혁명에 이은 `부의 혁명`이 진행 중이라고 주장하고 싶다. 산업혁명 이후 부의 창출은 “노동력 X 투하된 자본 X 기술” 이었다. 하지만 21세기에 들어오면서 부는 “ 정보의 속도 X 집적된 자본의 이동 속도 X 기술 발전의 속도”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변환하고 있다.
여기에 지금까지 부의 창출에 편입되지 않았던 거의 50억 인구가 급속하게 유입되면서 노동력 투입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당연히 부의 빅뱅이 일어 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19세기와 비교한다면 최소 5년이 걸리는 성장을 1년 만에 그것도 전 세계의 광범위한 지역(작년 IMF의 보고에 따르면 190여 개국 중 경제가 성장하지 않은 나라는 단 2개국 뿐이었다) 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현상은 어떤 경제학자들도 속 시원히 설명할 수 없는 대 변화다.
이러한 부의 혁명이 `승수`의 속도로 진행 중인 대 약진의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다. 어떻게 본다면 한 분기나 금년 혹은 내년의 기업 이익의 증가는 미미한 요인에 불과할 지도 모른다.
물론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폭락이나 조정을 거치겠지만 장기적 부의 확장은 확고한 추세다. 주가의 대 상승은 그 변화의 일부일 따름이다. (이상진 신영투신운용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