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누가 손해 보고 누가 이익 얻나''

제약·석유 산업 등 타격 예상
친환경 산업에는 호재일 듯
  • 등록 2006-10-31 오후 6:09:03

    수정 2006-10-31 오후 6:09:03

[이데일리 정원석기자] '코끼리'와 '당나귀' 싸움에 시장과 기업은 어떻게 반응할까?

코끼리는 공화당을, 당나귀는 민주당을 상징한다. 상원의원의 3분의 1(33명)과 하원의원 전원(435명)을 뽑는 11월7일 미국 중간선거결과가 민주당이 최소한 상·하원 중 하나는 장악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손익 관계를 따지는 시장 전문가들이 분주해 지고 있다.

비즈니스위크(BW)는 최신호에서 민주당의 의회장악이 시장 전체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겠지만 특정 업종과 산업에는 호재 또는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지난 1953년 이후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 전체 종목의 수익률을 분석한 마크 리프 슈압투자연구센터(SCHW) 선임부회장은 “워싱턴의 정치권력과 주식시장이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증거가 없다”며 “집권 정당의 차이가 전체 시장의 방향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제약·석유회사, 민주당 승리 '별로'

하지만 업종에 따라 중간선거 결과에 크게 동요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우선 제약회사와 석유회사, 월마트와 같은 대형마트 체인, 각종 대부회사들은 민주당의 승리를 원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대체 에너지 개발회사 등 친환경 산업들은 누구보다 민주당의 승리를 기원하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방위산업업체도 여전히 호황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손해를 보는 기업들은 존슨앤존슨과 화이자 등 제약회사들이다. 민주당이 정부가 ‘미디케어 D 프로그램’을 개정, 정부가 악품 가격을 협상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에 대한 세제혜택이 취소되거나 유류세 부과 등의 조치가 예상되는 석유회사들도 ‘민주당 의회 장악’의 여파를 피해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엑손 모빌이나 셰브론 같은 메이저 석유회사가 특히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잡지가 전했다.

◇ 월마트,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나

월마트는 민주당에 거액의 선거후원금을 기부했음에도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이 내부 금융거래를 어렵게 하는 법안 상정 방침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대출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학자금 대출이자율이나 모기지 이자율을 조정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어 대부회사들도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용평가회사인 S&P는 이런 전망을 근거로 소액 대출회사인 살리에 매와 퍼스트 메리트 커머스 맥 등 변동 모기지 대출을 시행하는 지역은행에 대한 신용등급을 내렸다. 반면에 고정금리 모기지 상품을 판매하는 패니 매과 프레디 맥에게는 민주당의 의회장악이 ‘좋은 소식’이 될 듯하다.

◇ 청정에너지 에너지 산업에는 '햇살 쨍쨍'
 
청정에너지 기업들은 민주당의 승리를 두 손 들고 환영할 것 같다. 청정에너지 개발에 대한 민주당의 정책적 선호로 인해 가스터빈 개발 업체인 제너럴 일렉트로닉(GE)나 에너지 컨벤션(ENER), MEMC 일렉트로닉 매터리얼(WFR), 사이프레스 세미콘덕터 등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방위산업체 역시 전반적으로 호황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됐다. 딕 체니 부통령이 근무했던 핼리버톤이 이라크 전쟁 재건사업에 참여하면서 정부 보조금을 받았는지를 밝히기 위해 열리는 의회 청문회에 회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방위 산업전반이 받는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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