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14조원에 프로메테우스 인수…"면역질환 치료제 강화"

주당 200달러에 프로메테우스 주식 전량 인수 합의
주력 제품 특허 만료 앞두고 신규 성장동력 확보 차원
프로메테우스, 장질환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중
  • 등록 2023-04-17 오전 11:01:20

    수정 2023-04-17 오전 11:01:20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글로벌 제약회사 머크가 프로메테우스·바이오사이언시스(이하 프로메테우스)를 인수하기로 했다.

(사진=AFP)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머크는 이날 프로메테우스의 주식 전량을 주당 200달러에 인수, 프로메테우스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주당 200달러는 지난 14일 종가인 주당 114.01달러에 75%의 프리미엄이 추가된 금액으로, 거래 규모는 총 108억달러(약 14조 1400억원)다. 인수는 올해 3분기 중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메테우스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바이오 기업으로,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 등 염증성 장질환을 대상으로 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680만달러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리포트오션에 따르면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시장은 연간 5% 이상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2030년엔 328억달러(약 43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인수로 머크의 면역질환 치료제 부문 포트폴리오가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머크는 대표 제품 중 하나인 항암 치료제 ‘키트루다’의 특허 만료(2028년)를 앞두고 신규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인수합병(M&A) 대상을 모색해 왔다. 키트루다 매출은 210억달러 규모로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머크는 “향후 10년 동안 성장을 위한 포트폴리오 다양화 차원에서 이번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니혼게이자이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은 암이나 알츠하이머 등 개발만 성공하면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난치병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부문에선 단독으로 유망한 치료제를 확보하는 게 어렵다. 이 때문에 유망한 치료제 후보를 가진 바이오 업계 스타트업 M&A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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