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尹, 8월 경선버스 출발 압박에도 입당 미루는 이유는?

이준석 대표와 비공개 회동…야권 빅텐트 구축 관심
이재명과 양자구도·호남 지지율 하락 우려
국민의힘 주자들과 경선과정 회피 관측도
김종인 “입당 않을 것…막판 후보 단일화가 효과적”
  • 등록 2021-07-12 오전 11:04:34

    수정 2021-07-13 오전 11:20:16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최근 국민의힘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과 이준석 대표와 잇따라 회동하면서 범야권 빅텐트 구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 대표가 8월 경선 버스 정시 출발론을 거듭 강조하며 입당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당사자인 윤 전 총장은 답변을 미루는 모양새다. 윤 전 총장이 제1야당 입당을 미루는 이유는 뭘까.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이 대표와 지난 6일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두 사람은 조만간 공식 회동을 갖고 본격적인 입당 얘기를 나눌 예정이다.

이를 두고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측은 8월 안에 윤 전 총장이 입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역삼동 팁스타운에서 열린 ‘스타트업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취재단)
하지만 윤 전 총장은 입당에 뜸을 들이고 있다. 그가 국민의힘 입당을 미루고 있는 이유 중 하나로 영남당 색채가 꼽힌다. 서울 출신 30대 당수가 탄생하고, 가치·세대·지역·계층 확장을 당 기조로 내걸었지만, 보수의 심장 영남을 뿌리로 두고 있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더욱이 윤 전 총장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여권 유력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양자구도를 형성하며, 호남에서도 20%대 중반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 그런 그가 국민의힘으로 들어간다면 이 지지율은 떨어질 것이 뻔해 보인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6~7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7월 1주 보수야권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윤 전 총장은 33.2%를 기록해 2위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12.9%)에 20.3%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에서도 23.8%를 얻어 보수 야권 주자들 중 가장 높았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결국 호남의 지지세를 유지하면서 차기 대선에서 기호 2번을 달 묘수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경선 과정에서 검증 공세에 따른 지지율 하락을 우려해 윤 전 총장이 입당을 주저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는 지난 7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만난 뒤에도 ‘대선 경선 룰이 변경되면 조기 입당도 고려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얼버무리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당분간 민생 청취를 이어가는 동시에 범야권 유력 인사들과 만남을 가지는 등 ‘마이웨이’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윤 전 총장에 대해 입당보다 차후 대선 후보 단일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보수야권 후보 경선 형태를 염두에 둔 것이다.

그는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은 현재 지지율을 유지할 수 있다면 지금 상태로 가다 막판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 단일화가 가장 효과적”이라며 “(입당이 아니라) 본인 캠프 중심으로 행보를 해도 큰 문제가 없고 11월에 야권 단일후보를 선출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당에 속해 있어 지지율이 올라간 게 아니기 때문에 그 지지율을 유지하고 확정하는 게 대선 고지에 오를 가장 효과적인 길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런 입장에 있는 사람이 굳이 지금 당에 들어가 다른 후보들과 옥신각신하는 상황을 만들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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