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0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후보에 등록했다. 최근 민주당 안팎에서 논란이 이어지는데에 “최근 대처가 굼뜨고 둔감했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를 찾아 8월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등록을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나 “국난 극복을 위해 모든 힘을 다 모아서 하겠다는 각오로 대표를 맡고자 결심했다”고 포부를 남겼다. 이어 “당이 직면한 문제들을 책임 있게 해결하는 책임정당, 유능한 정당이 되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집권여당, 거대여당다운 모습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당 대표 후보자 등록 서류를 들고 건물에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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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총리는 후보등록 서류에서 ‘국난극복 희망정당 이낙연의 7대 약속’을 밝혔다. △민주정부 4기를 준비하는 책임정당 △코로나 국난극복하고, 민생해결하는 유능한 정당 △공정사회 및 국민안심사회를 이끄는 든든한 정당 △대한민국의 100년을 준비하는 미래정당 △국민을 섬기고 당원과 소통하는 겸손한 정당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을 선도하는 분권 정당 △한반도 평화로 새로운 미래를 여는 평화정당 등이다.
이 전 총리는 후보 등록이 끝난 만큼 앞으로 당의 현안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겠다고 알렸다. 그는 “제가 당이나 정부에 대해 극도로 언급을 자제해 왔다”며 “다른 정치인들이라면 자유롭게 말씀해도 괜찮지만 전 조금 더 조심스러운게 있다. (당의)대처가 좀 굼뜨고 둔감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구체적인 대안으로 당내 특별감찰관 제도를 언급했다. ‘민주당판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라는 표현을 곁들였다. 그는 “여러 부정과 비리 등을 상시적으로 점검하고 규율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말했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유고로 인한 서울시 보궐선거 공천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전 총리는 “집권여당으로서 어떤 길이 책임있는 자세인가는 당안팎의 의견을 들어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한 사람이 미리 결론을 내는 것은 옳지 않으며 큰 방향에서 집권여당으로서 책임있는 자세가 어떤 길인가에 지혜 여쭙겠다”고 말했다.
부동산 대책 관련 그린벨트 해제 여부에는 “극도로 신중해야 한다”고 답했다. “중요한 것은 정부여당이 한목소리를 내야한다는 것이며 중구난방으로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시장에 혼란을 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