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위안부 문제 사과없이 "개인적으로 가슴 아파"

하버드대 강연.."위안부 문제 해결 위해 노력해왔다"
하버드생들 "위안부는 성노예"..아베는 "인신매매"만 되풀이
  • 등록 2015-04-28 오전 11:19:53

    수정 2015-04-28 오전 11:19:53

하버드대 존 F. 케네디 주니어 포럼에서 강연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하버드가제트)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미국을 방문 중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하버드대학 강연에서 군 위안부 강제동원 문제와 관련해 “이 문제를 생각하면 개인적으로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그러나 군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해 어떠한 사과나 사죄의 표현이 없어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아베 총리는 27일(현지시간) 하버드대학 공공정책대학원(케네디스쿨)이 주최한 강연에서 군 위안부 관련 질문이 나오자 이같이 답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성노예와 관련한 일본군의 역할을 왜 계속 부인하는지를 묻는 학생의 질문에 아베 총리는 “현실적인 지원”을 하는데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인신매매(human trafficking)의 피해자가 된 여성들은 헤아릴 수 없는 아픔과 설명할 수 없는 피해를 봤다”며 “이런 차원에서 내 입장은 이전 총리들과 다르지 않으며 나 역시 수차례에 걸쳐 고노 담화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말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고노 담화는 지난 1993년 당시 관방장관이었던 고노 요헤이가 일본 군 위안부에 대해 사과한 담화로, 일본 군 위안부에 대한 일본군과 군의 강제성을 인정한 것이 골자다. 고노 장관은 위안소가 당시 군 당국의 요청에 의해 설치된 것이며 군 위안부들에게 사과와 반성의 마음을 올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위안부 범죄에 대해 사과나 사죄의 뜻을 밝히진 않았다. 고노 담화의 입장을 지지한다고만 밝혔을 뿐 담화의 취지대로 위안부 범죄에 대한 사과의 의미를 담지 않아 모호한 태도가 비판의 대상이 된 셈.

‘일본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갈등을 줄이려면 어떠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대해서는 “과거 태평양 전쟁 문제에 대해서는 깊은 반성을 하고 있다”며 기존 입장만을 반복했다. 또 “일본은 평화를 옹호하기 위해 평화를 사랑하는 국가로서의 길을 걸어왔다”면서 일본은 한국,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원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또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과의 관계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의 군사주의는 아시아 이웃국가들이 우려할만한 일”이라며 “중국과의 영토분쟁이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은 러시아와 평화협정을 체결하지는 않았지만 이제 평화협정이 맺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아베 총리가 강연하는 동안 건물 밖에서는 아베 총리의 과거사 반성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일본 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와 하버드대 학생들은 아베 총리가 도착하기 한참 전부터 현장에 도착해 아베 총리의 과거사 부정을 규탄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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